'회샛빛 드리운 분양시장'…수도권까지 '청약 미달' 속출
권이상 기자
입력 2018.01.31 06:00
수정 2018.01.31 10:32
입력 2018.01.31 06:00
수정 2018.01.31 10:32
수도권에서 청약 나선 7개 단지 중 단 3곳만이 청약 성공, 4곳은 미달
정부의 서울 강남권메만 집중한 아닐한 대책으로 다른 지역들은 보릿고개
경기도와 인천 등 수도권 분양시장에 회샛빛이 드리워졌다. 지방 분양시장 감돌던 침체 분위기가 수도권 분양시장까지 퍼지는 모양새다.
이는 이달 수도권에서 분양에 나선 단지 중 절반정도가 청약자를 채우지 못하고 미분양으로 마무리했다.
이미 수도권에는 주인을 찾지 못하는 단지가 늘어 미분양은 증가 추세로, 이에 따라 일부 건설사들은 수도권에서 계획했던 분양 일정을 연기하고 있다.
31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분양한 단지들의 상당수가 청약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방에서 확산되던 되던 분양시장 양극화 현상이 일부 미분양이 많은 수도권 지역에도 번지고 있다.
실제 올해 김포의 분양 마수걸이 단지였던 김포한강 금호어울림1·2단지의 경우 지난 17일 실시된 청약에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16개 주택형 중 1순위 마감은 1개 주택형에 불과했고 11개 주택형은 선착순 분양으로 넘어갔다.
이 단지는 862가구(이하 특별공급 제외)가 공급된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498명이 신청해 0.58대 1의 낮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19가구 규모의 전용면적 77㎡D 주택형 해당지역 1순위 청약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경기지역 첫 분양으로 이목을 끈 남양주 별내지구의 ‘우미린 2차’ 아파트는 1순위에 이어 2순위까지 모두 미달 사태를 빚었다.
주택 수요도가 높은 중소형인 전용 84㎡ 두 가지 타입으로만 모집했으나, 수요자들의 관심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이 아파트는 585가구 중 116가구가 미달됐다.
남양주와 함께 청약조정대상인 화성시 동탄2신도시 청약시장에서 한파가 지속되고 있다.
현대건설이 동탄2신도시 C-1블록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동탄2차(432가구)’는 1순위 청약에서 전용 54㎡B와 54㎡D 2개 주택형 9가구가 미달을 기록했다. 이 단지의 오피스텔 청약에 최고 10대 1의 경쟁률로 마감한 것과 비교하면 다소 낮은 경쟁률이다.
이 단지는 청약 2순쉬에서 모든 가구가 주인을 찾으며, 전체 경쟁률 1.96대 1로 아슬아슬하게 청약을 마감했다.
이 밖에 부천 주왕노빌리움, 연천 전곡 코아루 더클래스 등도 청약 미분양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이달 경기도권에서 청약에서 마감을 성공한 단지는 힐스테이트 동탄2차와 하남 힐즈파크 푸르지오 1블록, 김포한강 금호어울림1단지 등 3곳에 불과하다. 단지로 따지면 7개 단지 중 3개 단지만이 성공한 셈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앞으로 청약시장은 서울과 비서울로 나눠질 것”이라며 “수도권 청약조정대상지역의 경우 청약 재당첨 금지 등의 규제가 청약자들의 발목을 잡고 있고, 입주물량 등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 청약시장에서의 고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도권 분양시장에 먹구름이 짙어질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에는 미분양 가구수가 눈에 띄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경기도와 인천의 미분양은 1만342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경기도에만 8793가구가 미분양 물량으로 잡혀있다.
이 가운데 악성 미분양인 준공 후 미분양은 2798가구로 전월인 지난해 11월 2642가구보다 5.9% 정도 늘었다.
수도권의 미분양이 증가추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수요는 한정돼 있는 반면, 분양과 입주 등 공급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건설사들도 수도권은 물량 지방 분양에 신중을 기하하고 있다. 일부 건설사들은 이달 공급예정인 일부 단지를 다음달 또는 상반기 내로 미루고 있다.
실제 한 부동산정보업체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조사 당시 이달 분양 예정인 아파트 가구수는 전국 총 1만3280가구에 달했다.
그러나 정작에 이달과 내달 초 물량을 합쳐도 실제 분양에 나선 아파트는 9431가구로 28%는 분양일정을 뒤로 미뤘다. 전체 가구수의 최대 15% 정도인 특별공급을 합쳐도 20% 정도는 일정을 지키지 못한 셈이다.
양지영 R&C 연구소 소장은 "올해 예상된 대규모 입주물량, 주택시장 경기 침체 등에 따른 분양시장 양극화 현상이 예상보다 빠르고 깊게 나타나고 있다“며 ”정부가 서울 강남권에만 집중한 아닐한 대책으로 수도권과 지방의 부동산 경기 침체를 가속화 시키고 있어 이곳들을 살리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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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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