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공급차질 계란…덴마크·태국산 수입 추진

이소희 기자
입력 2017.05.10 18:10
수정 2017.05.10 18:12

농식품부, 계란·닭고기 등 공급차질로 가격 상승에 수급 확대 방침

농식품부, 계란·닭고기 등 공급차질로 가격 상승에 수급 확대 방침

조류인플루엔자(AI) 피해 이후 계란 등 축산물과 라면, 치킨 등 등 일부 가공·외식식품이 최근 다소 높은 물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는 최근 가격이 급등한 계란 수급불안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덴마크와 태국산 계란 수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날 농림축산식품부는 ‘주요 농식품 수급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채소류와 축산물, 가공식품의 수급동향을 점검, 향후 수급관리 대책 등을 논의했다.

특히 최근까지 계속된 AI 피해로 인해 계란, 닭고기 등의 공급에 차질이 있는 만큼 이들 품목의 조기 수급안정을 위해 수입 운송비지원, 수입국 다변화, 국내 생산기반 조기 회복 등의 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계란 생산량은 5월 현재 평시수요 대비 85% 수준으로 공급량을 최대한 확대하기 위해 덴마크, 네덜란드, 태국 등의 국내수입을 추진, 6월 초까지 위생절차를 완료할 예정이다.

또 해상운송비를 50% 지원(톤당 9만원), 병아리 수입 지원 기간 연장(4월→5월)하고, 계란가공품 할당관세 적용기간 연장(6월→12월) 등도 검토할 계획이다.

닭고기는 현재 평상시 수요 대비 91% 수준의 공급량을 보이고 있고, 병아리 입식이 증가하면서 7월경에는 평년 수준의 회복이 예상되지만 계절적 수요 증가 등으로 수급이 불안할 경우를 대비해 정부와 생산자단체의 비축물량을 확대 공급키로 했다.

이와 함께 최근 관련 업계의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 부담 증가가 우려되는 라면, 치킨 등은 수급안정에 정부의 역할에 한계가 있는 만큼 민관소통 및 주요 품목에 대한 가격모니터링·분석 강화 등을 추진해 합리적 가격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농식품부

채소류 등 농산물 가격은 지난해 10월 태풍피해 등에 따라 올해 2월까지 전반적으로 높은 시세를 보였지만 이후 공급이 정상을 회복하면서 현재는 전반적으로 평년보다 낮은 시세를 보이고 있다고 농식품부는 전했다.

품목별로는 배추, 당근, 양배추 등 엽근채류와 토마토 등 시설채소류는 출하량 증가로 이미 평년대비 낮은 시세를 보이고 있으며, 공급량이 다소 부족한 무, 양파 등은 현재 강세를 보이지만 물량이 본격 출하되는 5월 중하순부터는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배추, 무 등 생활필수 품목은 정부보유 물량의 출하조절, 할인판매 등을 통해 가격안정을 도모하는 한편, 최근 가격이 낮은 시설채소류 등은 농협 등과 연계해 판매촉진, 급식확대 등을 통해 소비활성화를 도모키로 했다.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국정 과도기에 서민 생활과 밀접한 주요 농식품 수급관리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면밀한 수급관리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주요 품목별 수급패턴, 기상과 관련한 작황 등을 선제적으로 파악해 대응하고 품목별 주요 산지와 유통채널 등에 대한 모니터링, 이해관계자 등과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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