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16/결산]IoT 진화 속 치열해진 가전업체들의 스마트홈 경쟁

이홍석 기자
입력 2016.09.06 06:00
수정 2016.09.05 13:46

업체들의 가세로 퀀텀닷과 올레드간 프리미엄TV 경쟁 가속화

VR체험 공간에 관람객 몰려...최고 인기 아이템 입증

독일 보쉬 전시부스내 스마트홈 구현 공간.ⓒ데일리안 이홍석기자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6’이 지난 2일(현지시간) 개막해 6일간의 열전을 마치고 7일 폐막한다.

사물인터넷(IoT) 진화로 치열해진 스마트홈 경쟁, 퀀텀닷과 올레드간 프리미엄TV 경쟁 가속화, 가상현실(VR)에 대한 관심 증대 등이 이번 행사의 3가지 테마로 두드러졌다.

이번 IFA 행사에서는 IoT의 핵심 가치인 ‘연결’과 ‘통합’이라는 컨셉에 맞춘 스마트홈 경쟁이 보다 치열하게 전개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시부스에 IoT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홈 공간을 구성한 가운데 일본·중국·유럽 업체들도 앞 다퉈 자신들의 기술과 제품, 서비스를 홍보하는 장으로 활용했다.

TV·냉장고에 자동차까지 연결되는 제품·기술·서비스 소개=삼성전자는 스마트홈이라고 명명하지는 않았지만 전시장 중앙에 패밀리허브존을 마련, 이번에 공개한 유럽향 패밀리허브 냉장고 신제품을 바탕으로 한 스마트홈 구현 모델을 홍보했다.

또 이번에 협업하기로 한 메르세데스 벤츠 E200 모델을 전시하고 스마트폰이 자동차의 스마트키 역할을 대체하는 모습도 시연했다.

LG전자도 '스마트홈 존'을 구성하고 '스마트씽큐 허브’와 ‘스마트씽큐 센서’를 선보이며 이번에 협력을 선언한 전 세계 최대상거래 기업 미국 아마존의 음성 인식 서비스 ‘알렉사’를 연동했다.

독일 보쉬·지멘스 등 유럽 업체들도 스마트홈 구현 모델을 전시장 전면에 내세웠다. 보쉬는 단일 시스템과 앱으로 스마트홈이 구현되는 모습을 시연하며 이를 위한 다양한 컨트롤러와 센서 제품들을 선보였다.

또 지멘스는 스마트홈 허브 역할을 하는 로봇을 통해 집안의 냉장고·세탁기·커피머신 등이 하나로 연결되는 개념을 소개했다.

일본 파나소닉도 전시부스 입구에 ‘홈 스위트 스마트홈(HOME SWEET SMARTHOME)’이라는 대형 걸개그림을 내걸고 16개에 달하는 스마트홈 관련 센서를 선보였다.

하이얼·하이센스·창홍·스카이웍스 등 중국 업체들도 전시부스에 스마트홈 공간을 따로 마련하는 등 이번 행사에는 총 400여개 업체가 스마트홈 관련 제품·기술·서비스 등을 소개했다.

파나소닉 65인치 OLED TV ‘CZ950’의 곡면 제품.ⓒ데일리안 이홍석기자
퀀텀닷과 올레드간 프리미엄TV 경쟁 가속화=퀀텀닷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간 프리미엄TV 경쟁은 더욱 가속화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주도하는 가운데 TV업체들이 각각의 진영이 가세하면서 확전되는 모습이다. 특히 상당수 TV업체들이 양 기술에 모두 관심을 보이는 등 차세대 프리미엄 TV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앞으로 계속 심화될 전망이다.

중국 TCL은 퀀텀닷 기반의 초고화질(UHD) TV 신제품 ‘Q65XIS-CUD’을 선보인 가운데 파나소닉은 지난해 출시한 65인치 OLED TV ‘CZ950’의 곡면 제품을 내놓았다. 또 하이센스가 UHD 브랜드 ‘ULED TV’를. 스카이워스와 창홍 등이 각각 OLED TV 제품을 전시하는 등 본격적인 경쟁구도 형성을 알렸다.

유럽업체들도 한·중·일 삼국지 경쟁에 가세하는 모양새다. 필립스·뢰베·그룬디히·베스텔·메츠 등이 시제품이나 컨셉제품으로 OLED TV를 전시하면서 시장 출시 제품을 곧 내놓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이러한 확전 양상 속에서 삼성과 LG의 TV 사업을 맡고 있는 수장들도 자신들의 기술에 자신감을 적극적으로 내비쳤다.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은 IFA 행사 기간 중 기자들과 만나 "내년에도 퀀텀닷 TV의 진화는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권봉석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부문장(부사장)도 기자간담회를 통해 ”OLED로 프리미엄 TV시장 대세 굳힐 것“이라며 자신감을 재확인했다.

업계에서는 양 디스플레이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제품들이 계속 등장하면서 차세대 프리미엄 TV 시장 구도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시회장에서 만난 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 정도에는 퀀텀닷TV와 OLED간 경쟁이 보다 가시화될 것”이라며 “TV업체들로서는 기술력뿐만 아니라 기능·성능·가격 등 종합적인 요소에 대한 보다 면밀한 전략 수립을 요구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ZTE 전시부스 내 마련된 VR 체험공간.ⓒ데일리안 이홍석기자
전시회장을 뜨겁게 달군 VR에 대한 관심=올해 IT업계의 메인 화두 중 하나로 떠오른 VR에 대한 높은 관심도 다시 한 번 입증됐다.

많은 기업들이 전시부스에 VR 체험 공간을 앞다퉈 마련한 가운데 많은 관람객들이 몰리면서 이번 전시회의 최고 인기아이템 임을 입증했다. 오히려 전시회장 분위기가 TV·냉장고·세탁기 등 가전제품뿐만 아니라 VR 체험으로 무게 중심이 쏠리는 모습까지 연출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올 초 전 세계 최대 전시회 ‘CES’와 2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에서 선보였던 기어VR 4D 롤러코스터 체험 공간을 다시 마련했다. 또 볼케이노 번지점프, 산악자전거, 카약 등 VR기기를 통한 다양한 익스트림 스포츠 체험 공간을 조성, 이를 체험하려는 인파로 긴 줄이 형성되기도 했다.

중국 TCL도 ‘미래로의 시작(STEP INTO THE FUTURE)’라는 이름의 존을 구성해 로봇 게임을 통해 관람객들이 VR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ZTE도 눈 덮인 산악 지형을 체험하는 공간을 마련, 관람객들을 유도하는 등 VR이 전시장의 미끼 아이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소비자가전쇼(CES),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등과 함께 3대 가전전시회로 꼽히는 IFA의 올해 행사에는 15만㎡ 면적에 전 세계 총 50개국 1800개 가전업체가 참가했다. 행사기간 동안 약 24만 여명의 관람객과 6000여명의 미디어 관계자들이 방문.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