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증가율 ‘마이너스’ 허리띠 졸라메는 우리 젊은이들

스팟뉴스팀
입력 2016.03.08 11:44
수정 2016.03.08 11:45

취업난 심화와 비정규직 확대, 소득수준 떨어트리고 지출도 감소시켜

2015년 20∼30대 가구의 소득 증가율이 전년대비 0.6% 줄었다. 이는 2003년 가계동향 조사가 시작된 이래 처음이다. (자료사진) ⓒ연합뉴스

2015년(지난해) 20∼30대 가구의 소득 증가율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8일 통계청이 내놓은 ‘가계동향’ 조사에 따르면 가구주가 39세 이하인 2인 이상 가구의 지난해 월평균 소득은 431만6000원으로 전년대비 0.6%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20∼30대의 가구 소득 증가율은 2011년 5.2%, 2012년 2.9%, 2013년 7.4% 등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오다 2014년 0.7%로 급격히 감소한 바 있다.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03년 가계동향 조사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증가율 부진의 원인은 청년 취업난 심화와 비정규직의 확대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청년 실업률은 9.2%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었으며, 취업을 해도 비정규직 일자리를 잡거나 생계형 창업을 하는 등 고용의 질이 악화하는 탓에 소득 수준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특히 20~30대 가구의 근로소득이 0.8% 줄면서 39세 이하가구의 지난해 월 평균 가계 지출도 335만9000원으로 전년대비 0.9% 감소했다. 2003년 이후 처음이다. 이들은 주거비 지출이 급증(26.6%)하자 의류·신발(-9.3%), 가구·가전제품 등 가사용품 및 가사서비스(-10.7%) 등에서 절약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중장년층 가구 소득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0대 가구 월평균 소득은 495만9000원으로 2.8% 늘었고 50대 가구는 505만5000원으로 2.0% 증가했다. 60대 이상 가구 소득(300만4000원)은 6.8%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백웅기 상명대 교수는 매체를 통해 "20∼30대 가구 소득·지출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이 청년실업"이라며 "정부가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과감하게 추진해 고용을 창출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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