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만원이 47억으로…"믿고 버틴 덕분입니다"
입력 2025.01.10 20:05
수정 2025.01.10 20:05
한 일본인이 11년간 보유한 엔비디아 주식의 수익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일본인 A씨의 엔비디아 주식 계좌 인증 사진이 지난 7일 X(옛 트위터)에 올라왔다.
A씨는 2013년 주당 0.56달러에 엔비디아 주식 150만엔(약 1380만원)어치를 매수했다. A씨가 올린 해당 계좌 인증 사진에는 엔비디아 주가가 149달러로 오른 지난 6일 기준으로 전체 수익은 11년 만에 약 340배로 불어난 5억엔(약 46억3000만원)에 이른 모습이 담겼다.
A씨는 계좌를 공개하며 "10년 전 투자할 때는 단지 엔비디아를 좋아하는 엔지니어였다"며 "좋아서 쫓아다니다 보니 주식 투자에도 익숙해져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엔비디아 보유 10년 차인 현재, 약 150만엔의 300배인 4억 4000만엔을 달성했다"고 지난해 10월 자랑하기도 했다.
A씨는 2023년엔 엔비디아 주식을 10년 가까이 보유할 수 있었던 비결을 공유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에는 워런 버핏의 존재조차 전혀 몰랐지만 (엔비디아 주식은) 워런 버핏 이하의 격언에 딱 들어맞는 대상이었다"고 했다.
이어 "9년 전 나는 딥 러닝을 다루고 있었는데, 엔비디아의 GPU(그래픽 처리 장치)로 동작시켰을 때의 그 병렬 처리 능력과 궁합이 좋은 것에 경악했다"며 "엔비디아는 컨슈머용뿐만 아니라 서버용, 쿠다 등 소프트웨어 패키지에서 타사보다 앞서 있어 AI 비즈니스의 중심 기업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당시 내 피부로 이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성장해 가는 AI 관련 서비스나 툴을 만지고 미래 세계를 망상한다는 탐구심을 충족시키면서 그와 함께 성장해 가는 엔비디아에 대한 분석을 투자자 눈높이에서 즐기고 있었다"며 "주위에서 아무도 관심 보이지 않았지만 오히려 난 영혼이 불탔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칩 대장주로 꼽히는 엔비디아 주가는 2015년까지 1달러에도 못 미쳤으나 2018년부터 가상화폐 시장이 뜨거워지면서 급등했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채굴하기 위해선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대량으로 필요했기 때문.
이후 2020년 11월 주가가 14달러까지 오른 엔비디아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이었던 2021년엔 32달러까지 뛰었다.
2022년 9월에는 주가가 12.52달러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A씨는 엔비디아 주식을 팔지 않았다. 이후 엔비디아 주가는 상승곡선을 타다가 2024년 11월 147달러를 넘어섰다.
A씨는 "지금 생각해 보면 초보 투자자 시절 상당히 위험한 투자였다. 없어져도 엔비디아를 좋아하니까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솔직히 꽤 무서웠다. 운이 좋아서 얻은 이익"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