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짜’ 아우크스부르크, 졌지만 아름다운 도전

김평호 기자
입력 2016.02.26 08:40 수정 2016.02.26 15:13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서 기적처럼 16강 진출

얇은 스쿼드로 분전했지만 안필드 원정서 석패

구자철이 리버풀 원정에서 80분간 활약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 게티이미지

초짜 아우크스부르크가 안필드 원정에서 패하며 구단 역사상 첫 유럽대항전을 32강에서 마감했다. 구자철이 80분 동안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26일(한국시각) 오전 영국 리버풀 안필드서 열린 ‘2015-1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2강 2차전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0-1로 졌다. 1차전서 0-0으로 비겼던 아우크스부르크는 이날 패배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비록 32강까지가 한계였지만 아우크스부르크의 아름다운 도전은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 했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깜짝 돌풍을 일으키며 5위를 차지한 아우크스부르크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유로파리그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재정이 넉넉하지 못했던 아우크스부르크의 얇은 스쿼드는 리그와 유로파리그를 소화하기에는 다소 버거웠다.

실제 아우크스부르크는 분데스리가 전반기 마지막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기 전까지 계속해서 강등권을 전전했다. 후반기 들어 치른 4경기에서는 2무 2패의 부진에 빠지며 승강 플레이오프권인 16위 베르더 브레멘과의 승점 차가 1까지 줄어들었다.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아우크스부르크는 유로파리그에서 기적과도 같은 행보를 이어갔다. FK파티잔과의 조별 예선 마지막 원정 경기에서 3골 이상 넣고 승리를 거둬야 32강에 진출할 수 있었던 아우크스부르크는 거짓말처럼 적지에서 3-1 역전승을 거두고 프리미어리그의 강호 리버풀을 만났다.

출발은 좋았다. 홈에서 1차전을 갖은 아우크스부르크는 리버풀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경기 막판 지동원의 천금의 왼발 슈팅이 골대를 맞지 않았더라면 대어를 낚을 수도 있었다.

비록 프리미어리그 팀들도 버거워하는 안필드 원정에서 제대로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아쉽게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그래도 첫 도전치고는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구자철, 지동원, 홍정호 등 코리안리거 3인방 또한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유로파리그 출전 기회를 잡으며 선수로서 한 단계 더 올라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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