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회항' 여 승무원 "박 사무장이 언론에 다르게 폭로"
최용민 기자
입력 2015.01.30 19:29
수정 2015.01.30 19:33
입력 2015.01.30 19:29
수정 2015.01.30 19:33
"교수직 제안받았지만 거절했는데 사실과 다르게 언론에 말해"
'땅콩 회항'과 관련해 박창진 사무장과 함께 조현아 부사장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여승무원이 대한항공으로부터 교수직을 제안받았지만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오후 서울서부지법 제12형사부 심리로 열린 2차 공판에 검찰 측 증인으로 참석한 여승무원 김씨가 눈물을 보이며 "어머니를 통해 교수직을 제안받았지만 응하지 않았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국토부 및 검찰 조사에서 회사의 회유를 받아 허위 진술을 하고 그 대가로 교수직을 제안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여론의 뭇매를 받은 바 있다. 사건이 발생한 이후 김씨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검은 옷차림으로 법정에 선 그는 "지난달 중순께 회사 관계자가 모친에게 전화를 걸어 조 전 부사장이 직접 집으로 찾아와 사과하고 싶다고 했다"며 "그때 어머니에게 '사과에 협조해준다면 교수직의 기회가 있지 않겠느냐'고 얘기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나는 사과 받을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조 전 부사장을 피해 나흘 동안 집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불안한 마음에 이 일을 박 사무장에게 전화해 털어놨지만 돌연 박 사무장이 이를 사실과 다르게 언론에 폭로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너무 무섭고 불안해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조언을 구했다"며 "하지만 박 사무장은 TV에 출연해 내가 교수직을 제안받고 위증을 했다고 주장했고 그때부터 내 신상이 인터넷에 유포돼고 위증을 한 여자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머니를 통해 교수직 제안받았는데 응하지 않았다는 것인가'라는 재판부의 질문에 "나와 내 어머니는 진정성 없는 사과를 받을 생각이 전혀 없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씨는 또 "나는 어떠한 회유에도 넘어가지 않았고 검찰에서 위증한 적이 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며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은 알지만 내 명예라도 회복하고 싶다"며 흐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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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민 기자
(yong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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