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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무주택자, ‘내 집 마련’ 전략은? [탄핵, 부동산 블랙홀]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입력 2024.12.17 06:18
수정 2024.12.17 06:18

탄핵 정국 본격화…매수심리↓, 아파트값 하락세 확산

곳곳에 하락거래 등장, 한동안 시장 불확실성 계속

“내년 상반기까지 집값 조정…저가매물 위주 매수타이밍 노려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되면서 부동산시장 불확실성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되면서 부동산시장 불확실성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대출규제로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집값 하락세도 차츰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내 집 마련을 계획하는 무주택자들의 경우, 내년 상반기 이전에 주택을 매입하는 것도 전략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2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 떨어져 4주 연속 하락세를 유지했다.


서울은 일주일 전 0.04%에서 0.02%로 상승폭이 줄었다. 강남3구와 마용성 등 서울 주요 핵심지의 집값 상승폭도 줄고 있다.


강남구는 일주일 전 대비 상승폭이 0.05%p 줄어든 0.07%를 기록했고, 송파구는 0.02%로 보합을 목전에 뒀다. 용산구도 0.05%에서 0.04%로 상승폭이 축소됐고, 마포구와 성동구도 0.02%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하락 거래도 심심찮게 보인다. 아실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용 109㎡는 최근 27억3700만원에 거래됐다. 한 달 전 같은 평형대가 28억4066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억원 이상 빠졌다.


노원구 하계동 하계1차 청구 전용 84㎡는 직전 거래 대비 5000만원 떨어진 9억원에 거래됐다. 강동구 상일동 명일중앙하이츠 전용 84㎡는 같은 평형대 직전 거래 금액 대비 7000만원 하락한 8억6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매수심리가 한풀 꺾인 탓이다.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일주일 전보다 0.3p 떨어진 92.9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9.2에서 98,6으로, 수도권은 96.7에서 96.4로 각각 떨어졌다. 지방은 89.9에서 89.7로 하락했다.


해당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낮으면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고, 100보다 높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와 단기간 집값 급등으로 피로감이 누적된 가운데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한동안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다만 당장 내 집 마련을 계획 중인 무주택자라면 집값이 조정받는 내년 상반기 이전을 활용해 주택 매입에 나설 것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제언한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내년 1분기까지는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거래량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부동산시장을 덮친 불확실성이 2분기에 제거되면 하반기는 충분히 반등할 수 있다. 2026년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 부족에 따른 전셋값 상승, 기준금리 인하 등 긍정적인 요인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수요자들은 오히려 조정을 받는 2025년 상반기가 내 집 마련의 절호의 타이밍이 될 수 있다”며 “실수요자들은 평균 7년 이상 주택을 보유하는데,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7년 후를 내다보면 집값이 올라가 있을 확률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탄핵안이 가결됐지만, 이후 헌재의 판단이 남아있는 상황이어서 그때까지는 관망세를 유지하며 거래량이 줄고 집값이 하락하는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자산 특성상 단기적으로는 정치적 이슈의 영향을 받지만, 금리나 공급 부족 등이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쳐서 양극화가 커질 수밖에 없다”며 “내 집 마련을 염두에 둔 실수요자들은 급하게 서두를 필요는 없지만, 추세를 지켜보며 주택 가격 범위를 좁혀가면서 저가 매물 위주로 거래를 노려보는 것도 괜찮다”고 말했다.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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