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소화불량’ 일본, 코스타리카전 역전승에도 근심

김윤일 기자
입력 2014.06.03 15:13
수정 2014.06.03 15:15

가가와 신지 역전 결승골로 3-1 승리 'A매치 4연승'

절치부심 혼다, 이번 경기에서도 부진한 경기내용

일본 대표팀 에이스 혼다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 연합뉴스

일본 축구대표팀이 카리브해 강호 코스타리카를 꺾고도 웃음을 짓지 못하고 있다. 에이스 혼다 케이스케(28·AC 밀란)의 부진탈출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자케로니 감독이 이끄는 일본(FIFA랭킹 47위)은 3일 오전(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템파베이 레이몬드 제임스 스타디움서 열린 코스타리카(FIFA랭킹 34위)와의 평가전에서 가가와 신지의 역전골로 3-1 승리했다.

일본은 최근 벨기에를 3-2로 꺾은데 이어 뉴질랜드와 키프로스, 그리고 이번 코스타리카까지 A매치 4연승의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하지만 혼다의 부진은 여전한 숙제로 남고 있다. 특히 월드컵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더욱 마음이 급해지는 일본이다.

이날 일본은 오쿠보 요시토(31·가와사키)를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운 뒤 혼다 및 가가와 신지(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주전 자원을 모두 내세웠다. 혼다는 오쿠보 바로 밑에 위치, 제 포지션인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지만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코스타리카전이 끝난 뒤 일본 언론들은 혼다의 주전 기용에 대해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서 혼다는 지난달 27일 키프로스와의 출정식에서도 90분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경기 내내 답답한 플레이로 일관해 비난의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혼다는 지난 1월 CSKA 모스크바를 떠나 이탈리아 명문 AC 밀란에 입단했지만 포지션 변경 등 익숙지 않은 환경에 놓이며 끝 모를 부진에 빠졌다. 그러면서 선수 본인도 자신감을 크게 잃은 모습이었고, 여파는 대표팀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혼다의 벤치행이 대두되는 이유는 그의 포지션을 메울 자원들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먼저 가가와 신지는 측면보다 중앙에서 뛸 때 제 기량을 발휘하는 선수이며, 오쿠보 역시 2선에서 침투하는 능력이 발군이다. 여기에 오카자키 신지가 가세할 경우 이들 세 선수는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스위칭 시스템으로 상대 수비진에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결정은 자케로니 감독의 몫이다. 그는 여전히 혼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지만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기 때문에 크게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오는 7일 잠비아와 한 차례 더 평가전을 치른 뒤 브라질에 입성한다. 이 경기에서도 혼다는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그리고 본선 무대에서의 경쟁력이 있는지에 대한 마지막 평가를 받게 될 전망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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