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천하' 아사다 마오, 기세가 꺾였다
김태훈 기자
입력 2014.02.09 20:34
수정 2014.02.09 20:41
입력 2014.02.09 20:34
수정 2014.02.09 20:41
단체전 쇼트 프로그램서 '트리플 악셀' 엉덩방아로 3위 그쳐
올 시즌 자신의 최저점..일본 언론 "기세 꺾였다" 평가
혹시나 했던 기대가 점점 불안으로 바뀌는 기류다.
8일(한국시각) 공식연습에서 아사다 마오(24)가 트리플 악셀을 4차례 성공시켰다며 흥분했던 일본 언론들이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아사다 마오는 9일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필살기’ 트리플 악셀을 시도했지만 바닥에 떨어지면서 3위에 그쳤다.
아사다는 ‘피겨퀸’ 김연아를 넘기 위해 무리한 기술인 것을 알면서도 시도할 수밖에 없었던 트리플 악셀에서 또 엉덩방아를 찧는 실수를 저지르며 기술점수(TES) 31.25점 예술점수(PCS) 33.82점으로 총점 64.07점에 그쳤다. 자신의 올 시즌 국제대회 통틀어 가장 낮은 점수다.
1위는 러시아 샛별 율리아 리프니츠카야(러시아·72.90점), 2위는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70.84점)가 차지했다. 김연아가 출전하지 않은 가운데 출전한 단체전에서 아사다가 무난하게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기대와는 사뭇 다른 결과였다.
일본 언론들은 아사다 마오 부진에 불안을 감추지 못했다.
‘닛칸스포츠’는 “아사다 마오의 두 번째 올림픽의 시작은 뜻밖의 역경이 됐다”면서 “상승세를 타던 아사다가 트리플 악셀에 막혀 기세가 꺾였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점프는 다운그레이드 판정을 받았고, 수행점수(GOE) 1.50점이 깎였다. 트리플 악셀뿐만 아니라 스핀과 스텝에서도 실수가 많았다.
아사다 마오의 표정도 굳었다. 아사다는 경기 종료 후 점수를 확인하고 실망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경기장을 떠나면서 “긴장했다. 동료들에게 미안하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이날의 성적이 더 뼈아픈 것은 김연아를 넘기 어렵다는 부담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라면 김연아는 물론 홈 그라운드 이점을 등에 업은 리프니츠카야에도 뒤질 수 있다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기세가 꺾인 아사다의 트리플 악셀이 ‘1일 천하’로 끝날 것인지 주목된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