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선수’ 박인비…내친김에 트리플크라운?

김윤일 기자
입력 2013.11.18 10:25 수정 2013.11.18 10:30

시즌 마지막 대회서 우승 차지할 경우 가능

트리플크라운 차지한 선수는 역대 12명에 불과

올해의 선수상에 이어 트리플크라운까지 넘보는 박인비. ⓒ 연합뉴스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올해의 선수’ 수상을 확정했다.

박인비는 18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골프장에서 열린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4위에 올랐다.

이로써 박인비는 경쟁자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을 따돌리고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타이틀홀더스 성적과 상관없이 올해의 선수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그동안 수많은 한국 선수들이 LPGA에 입성했지만 최고 권위의 상인 ‘올해의 선수상’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박세리, 박지은, 최나연, 신지애 등이 신인상과 베어트로피(평균최저타수상) 등을 받긴 했지만 올해의 선수상 획득에는 번번이 실패했다.

이와 함께 박인비는 오는 21일부터 시작되는 시즌 최종전 CME그룹 타이틀홀더스(총상금 200만 달러)에 출전해 시즌 상금왕과 베어트로피에 동시 도전한다. 만약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면 상금왕 확정은 물론 베어트로피 수상도 가능해진다.

현재 박인비는 22개 대회에 출전해 239만 3513 달러를 벌어들였다. 2위인 수잔 페테르센(228만 4326 달러)과는 11만 달러 차이다. 하지만 CME그룹 타이틀홀더스 대회는 시즌 투어 가운데 가장 많은 우승 상금(66만 달러)이 걸려있기 때문에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평균 최저타수 부문에서는 69.90타를 기록, 스테이시 루이스(69.49타)와 페테르센(69.59타)에 이어 3위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이들과의 격차가 제법 나기 때문에 최종전에서 타수를 대폭 줄이고 이들의 부진이 있어야만 역전이 가능하다.

한편, LPGA 투어에서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 베어트로피를 모두 거머쥔, 이른바 트리플크라운을 석권한 선수는 12명에 불과하다.

지금은 은퇴한 골프여제 애니카 소렌스탐이 5차례로 가장 많은 트리플크라운을 일궜고, 6~70년대 골프계를 평정했던 ‘전설’ 케이시 위트워스가 4차례로 뒤를 잇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로레나 오초아가 2006년부터 3년 연속 대기록을 일군데 이어 지난 2011년 대만의 청야니가 마지막 트리플크라운 선수로 남아있다.

박인비는 지난해 상금왕과 베어트로피를 수상했지만 올해의 선수상(스테이시 루이스) 수상에 실패했고, 최나연 역시 2010년 청야니에 밀려 올해의 선수상을 아쉽게 놓쳤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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