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달라고 안 하는 외국인 신부 수입하자" 주장에 中 남성 환호
입력 2024.10.22 22:40
수정 2024.10.22 22:40
중국에서 노총각을 위해 국제 결혼을 장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한 명문대학교 교수 A씨는 "중국의 인구 통계적 문제로 인해 심각한 성비 불균형이 발생했다"며 "남성이 여성보다 3500만명 가량 많고 농촌 청년들이 배우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교수는 "남성들을 위한 해결책으로 국제 결혼을 장려하자"고 제안했다.
중부사범대학 중국농촌연구소가 올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오랫동안 지속된 한 자녀 정책으로 인해 성비 불균형이 발생해 2020년 기준 남성이 여성보다 3490만명 더 많다.
A교수는 "중국 농촌에는 약 3490만명의 '남는' 남성들이 있으며 이들은 결혼 시 주택, 자동차, 차이리(신부 비용)을 총 50만 위안(약 9600만원)에서 60만 위안(약 1억 1500만원)을 부담해야 하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해 중국 전역의 농촌 지역에서 1인당 평균 실소득은 2만 위안(약 380만원)을 조금 넘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해외에서 자격을 갖춘 젊은 여성들을 끌어와야 한다"고 했다.
그는 신부 수입 대상국으로 러시아, 캄보디아, 베트남, 파키스탄 등을 언급했다. 대부분 중국보다 소득 수준이 낮은 국가들이다.
A교수의 발언이 공개되자,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일부 여성들은 "외국인 신부를 '수입'하는 것은 인신매매와 다름없다" "언어 장벽이 가족 간의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대부분의 남성들은 A교수의 발언을 지지했다. 이들은 "국인 신부들은 집이나 자동차 또는 높은 신붓값을 요구하지 않는다" "국제결혼은 미국 테슬라가 중국에 진출하도록 허용하는 것과 같다. 외국인도 중국 결혼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게 해 결혼 가능성과 출산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