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 1만8000원 시대' 식품업계, 여름면 시장 공략 강화
입력 2026.05.31 08:02
수정 2026.05.31 08:02
외식 가격 부담에 '집냉면' 수요 늘어
식품업계, 평양·함흥냉면·비빔면 등
'취향형 면소비' 맞춘 이색 제품 출시
한 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여름철 대표 식품인 냉면 한 그릇 평균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비자들의 외식 부담을 늘리고 있다.
식품업계에서는 집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시원한 냉면·쫄면·비빔면 등 여름 면류를 잇따라 출시하며 소비자 입맛 사로잡기에 나서고 있다.
29일 행정안전부의 개인서비스(외식비) 가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준 1만2269원이던 서울의 냉면 가격은 올 4월 1만2615원으로 2.28% 올랐다.
특히 서울 유명 냉면 전문점들의 경우 한 그릇에 1만8000원까지 가격이 오르며 소비자들의 외식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냉면 가격은 서울이 가장 높았으며, 대구와 인천이 1만1750원으로 뒤를 이었다. 부산(1만1714원)과 대전(1만1200원)도 1만1000원을 넘겼다.
또 ▲경기(1만862원) ▲경남(1만808원) ▲광주(1만600원) ▲전북(1만500원) ▲강원(1만444원) ▲울산(1만400원) ▲충남(1만300원) ▲경북(1만231원) 순이었다.
이처럼 냉면값이 오르는 주된 이유는 다른 부자재와 운영비 부담 때문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조사 결과, 육수의 핵심 재료인 한우 양지 가격(100g당 평균 6299원)이 전년보다 24% 이상 급등한 데다 인건비, 임대료, 가스비 등 매장 운영 비용이 전방위적으로 상승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같은 전국적 가격 상승 추세에 식품업계가 집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여름면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면·소스 전문기업인 면사랑은 면과 냉면육수, 비빔장 등을 활용한 '취향형 냉면소비'를 제안했다.
평양냉면에 살얼음 상태로 준비한 고기육수를 더하면 전문점 스타일의 담백한 냉면을 간편하게 구현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함흥냉면은 육수와 비빔장의 조합에 따라 각기 다른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 냉면 면에 국내산 무를 비롯한 7가지 과일과 채소를 담가 발효한 '동치미 육수'와 '프리미엄 만능 비빔장'을 곁들여 섭취할 것을 회사는 권장한다.
볶은 메밀가루와 국내산 칡즙을 사용한 '칡냉면'도 동치미 육수와 만능비빔장을 기호에 맞게 섞을 수 있다.
이외 '동치미육수 평양물냉면' '태양초냉면장 함흥비빔냉면' '칡향가득 칡냉면' 등은 별도 재료 준비 없이 전문점 스타일의 냉면을 간편히 즐길 수 있다.
면사랑 관계자는 "고물가 지속으로 외식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집에서도 전문점 수준의 냉면을 간편하게 완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여름면 메뉴와 조합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뚜기도 신제품 '칡냉면'과 '쫄냉면'을 선보이며 집에서도 간편하게 냉면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두 제품 모두 까다로운 조리 과정 없이 집에서도 냉면 전문점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기획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삼립의 미식면 브랜드 하이면은 '홍비빔 막국수'와 '들기름 막국수' 2종을 출시했다. 두 제품 모두 메밀면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홍비빔 막국수는 안동 지역 특산품인 안동식혜를 활용한 제품으로, 고춧가루와 생강을 넣어 발효한 안동식혜의 칼칼한 맛에 사과, 배, 매실 등 과일과 채소를 더했다.
들기름 막국수는 강원 홍천 지역의 전통 들깨 제조 방식을 반영했다. 들깨를 볶아 압착하는 방식으로 고소한 풍미를 살렸고, 짭조름한 간장을 더해 감칠맛을 냈다.
냉면과 막국수 외 흔히 접하던 '비빔면' 시리즈도 여름철 소비자들의 입맛을 돋우고 있다.
비빔면 시장 1위인 팔도는 신제품 '팔도비빔면 더 블루'를 출시했다. 기존의 얇은 소면 대신 쫄깃한 식감의 '중면'을 적용해 면발을 차별화했다.
농심의 '배홍동막국수'는 메밀 풍미를 살린 면과 특제 비빔장의 조화를 이뤘다. 이 제품은 출시 약 3개월 만에 누적 판매 500만 개를 돌파하며 시장에 안착했다.
오뚜기는 부산식 밀면 콘셉트를 적용한 '진밀면'을 선보였다. 출시 54일 만에 500만 개 판매고를 올렸다. 대표 스테디셀러인 '진비빔면' 역시 누적 판매량 2억개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외에도 삼양식품의 '맵탱 쿨스파이시 비빔면', 하림 더미식의 '메밀비빔면'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무더위에 냉면과 비빔면 같은 계절면 수요가 늘고 있다"며 "고물가 기조 지속에 외식 가격까지 상승하면서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가정용 여름면으로 눈길을 돌리면서 식품 업계도 트렌드를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