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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버거집 맞아?"…700만개 팔린 맘스터치 치킨, 더 강해져 돌아왔다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입력 2026.05.30 08:00
수정 2026.05.30 10:29

흘러내리는 치즈로 '찍心' 유도

매콤·짭짤·느끼…자극적 3중주

치밥 등 다양한 활용도 긍정적

맘스터치의 대표 치킨 라인업 '핫치즈'를 기반으로 출시된 신제품 '핫치즈밤.' ⓒ데일리안 김찬주 기자

폭포처럼 흘러 내리는 치즈가 매콤한 양념에 버무려진 치킨을 덮었다. '치즈 폭탄 맞은 치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어 먹든, 찍어먹든 마음 가는대로 하면 된다.


마음이 조급해졌다. 치즈가 조금이라도 굳기 전 서너 조각 재빨리 먹는 게 관건이다. 매콤한 치킨에 크리미한 그뤼에르, 고소한 슈레드 치즈가 어우러져 '맵짠느'(매콤·짭짤·느끼함) 조화를 최대치로 즐길 수 있는 절묘한 타이밍이다.


국내 토종 햄버거 1위 브랜드(2025년 매장수 기준 1487개) 맘스터치가 자사의 대표 치킨 라인업 '핫치즈'의 변주를 꾀했다. 기존 제품에 치즈 폭포를 연상케 하는 신제품 '핫치즈밤'(Bomb)을 통해 치킨 시장의 새 패러다임을 썼다.


통상 치즈를 가미한 치킨이라면 치즈 풍미의 시즈닝이 뿌려지는 제품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핫치즈밤은 자사의 매출 1위 '효자' 카테고리인 '핫치즈 치킨'에 스위스 대표 치즈 중 하나로 깊은 풍미를 자랑하는 '그뤼에르' 치즈와 쫄깃한 식감의 조화를 고려한 '슈레드' 치즈를 사용했다.


핫치즈밤에 최적으로 어울릴 만한 수백 가지의 치즈와 소스를 조합하며 수없이 실험을 반복한 맘스터치 제품혁신센터의 노력 끝에 최종 결정된 치즈다.


서울 동대문 DDP 맘스터치 LAB 매장에서 처음 접한 핫치즈밤은 메뉴 등장과 동시에 휴대전화를 손에 쥐게 만들었다. 치킨 위에 하얗고 묵직하게 흘러내리는 다량의 치즈를 휴대전화 영상 속에 담기 위함이다.


맘스터치의 신제품 '핫치즈밤' 치킨 위에 멜팅된 그뤼에르 치즈와 슈레드 치즈가 흘러내리는 모습. ⓒ데일리안 김찬주 기자

최근 식품업계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체험형 소비'를 겨냥한 일종의 퍼포먼스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맛은 물론 시각적 즐거움을 중시하는 1030세대의 '찍심'(心·찍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하는)을 겨냥한 트렌드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아쉬운 점은 있다. 포장이나 배달의 경우 치즈가 별도 용기에 담겨 제공돼 소비자가 부어먹든 찍어먹든 선택할 수 있다면, 매장에서는 조리된 핫치즈 치킨에 치즈가 이미 부어진 상태로 제공된다.


요컨대 치즈가 공중에서 치킨으로 폭포처럼 흘러 내리는 시각적 재미 요소를 매장에선 즐길 수 없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일반 용기에 치즈가 데워져 매장 고객에게 제공될 경우 화상 등의 위험이 있다"며 "연구 결과 고객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매장에서 취식할 수 있는 방법이 치킨 위에 치즈를 부어 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량은 대만족이다. 젓가락으로 집어든 한 조각이 묵직했다. 100g은 족히 넘어 보인다. 포크와 나이프가 필요할 정도다. 맘스터치에 따르면 지난 2024년 조각당 중량을 2배로 늘린 '빅싸이순살'을 사용했다고 한다. 육즙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함이다.


'핫치즈밤'으로 만든 치밥. ⓒ데일리안 김찬주 기자

끝없이 늘어나는 치즈와 함께 신속히 몇 조각을 해치울 때 쯤, 굳어가는 치즈를 아쉬워 할 틈이 없다. 대안을 떠올려야 한다.


'치밥'(치킨+밥)이다. 갓 데운 밥에 잘게 조각 낸 치킨과 약간 굳은 치즈, 콘샐러드와 랜치소스를 넣고 비볐다. 색다른 한 끼를 즐길 수 있는 '핫치밥'의 2차전이다. 여유가 있다면 사이드 메뉴인 감자튀김을 가미하는 것도 방법이다.


따뜻한 밥과 매콤한 치킨, 굳었지만 풍미 그대로 쫄깃함을 간직한 치즈, 콘샐러드의 톡톡 튀는 식감, 랜치소스의 부드러움이 조화를 이뤘다. 자극적이지만 호불호는 크게 갈리지 않을 맛이다.


가격 면에서도 납득할 만하다. 가격은 매장 기준 핫치즈밤 빅싸이순살(닭다릿살) 레귤러(R) 1만6500원, 맥스(Max) 2만5000원이다. 중량은 레귤러 기준 725g, 맥스는 1190g이다.


일반적인 경쟁사 양념치킨 순살 제품이 2만원 대, 중량은 720g인 점을 고려했을 때, 꽤 합리적인 편이다. 두 명이 가볍게 먹기 충분한 양으로 보인다.


단백질이 풍부한 닭가슴살 100%로 근력 상승을 염두에 둔 소비자라면 핫치즈밤 와우순살도 대안이다. 가격은 동일 기준 레귤러 1만5700원, 맥스 2만3700원으로 중량은 빅싸이순살과 큰 차이가 없다.


맘스터치의 신제품 '핫치즈밤' 치킨 위에 멜팅된 그뤼에르 치즈와 슈레드 치즈가 흘러내리는 모습. ⓒ데일리안 김찬주 기자

과거 일부 치킨 프랜차이즈나 개인 업체가 이처럼 리얼 치즈를 가미한 제품을 출시한 적이 있다.


그러나 최근엔 대다수의 업체가 치즈 시즈닝을 사용해 생치즈를 대체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가열된 치즈가 녹으면서 발산하는 수분과 이로 인한 튀김 표면의 눅눅함, 치즈가 굳은 뒤에 보여지는 시각적 아쉬움을 방지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다만 최근 식품·외식업계 트렌드가 소비자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체험형 제품을 통해 입소문을 타는 데 주력하고 있다. 맘스터치가 '압도적 비주얼로 찍심을 자극하는, 숏폼 시대에 최적화된 먹방형 치킨'으로 핫치즈밤을 소개하는 것도 이와 맞닿아 있다.


맘스터치 매출의 효자 제품인 핫치즈가 출시 5년 만에 700만개의 누적 판매량을 돌파한 점, 이로 인해 회사 전체 매출에서 치킨 카테고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2020년 10.5%에서 지난해 21%로 두 배 이상 상승한 점은 괄목할 만하다.


핫치즈밤이 단발성 이벤트 메뉴가 아닌 상시 판매 제품으로 출시된 만큼, 맘스터치가 또 어떤 '체험형 제품'을 출시해 고객의 호기심을 자극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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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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