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이보다 구조”…4베이 구조 선호 확산 '왜'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6.05.31 08:01
수정 2026.05.31 08:01

같은 면적이라도 구조에 따라 체감 공간 달라

4베이 구조, 채광·통풍 등 강점…"수요 꾸준"

AI로 생성한 이미지

최근 같은 면적에서도 공간 효율성을 중시하는 수요자들이 늘어나면서 아파트 평면 설계가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구조에 따라 체감 공간이 크게 달라질 수 있어서다. 특히 거실과 방 3개를 전면에 배치한 '4베이' 구조가 인기를 끌고 있는 모습이다.


베이는 아파트 전면 발코니를 기준으로 기둥과 기둥 사이의 한 구획을 뜻하는 용어로, 전면부에 배치된 거실 및 방의 개수를 의미한다. 예컨대 거실과 방 2개가 전면에 접하면 3베이, 거실과 방 3개 등 총 4개의 공간이 전면부에 접해 있으면 4베이 구조로 분류된다.


4베이 구조의 장점은 채광과 통풍 효율이다. 전면부 면적이 넓어질수록 자연광 유입이 확대되고 환기 성능도 개선돼 밝고 개방감 있는 실내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


여기에 판상형 구조와 결합될 경우 맞통풍 효과가 극대화되며, 세대를 남향 위주로 배치하기에도 유리하다. 냉·난방 효율 역시 높아져 에너지 절감 측면에서도 강점을 가진다.


실내 동선의 효율성과 프라이버시 측면에서의 장점도 돋보인다. 거실을 중심으로 안방과 개별 침실이 수평 구조로 길게 분리 배치되면서 가족 구성원 간 생활 소음 간섭을 줄일 수 있고, 독립적인 생활 공간 확보에도 유리하다.


공간 활용성 역시 우수하다. 전면 발코니 길이가 길어지는 만큼 발코니 확장을 통해 동일한 전용면적에서도 더 넓은 생활 공간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발코니는 공급면적이나 전용면적에 포함되지 않는 서비스 면적으로, 분양가 및 관리비 산정에도 반영되지 않는다. 최근에는 설계 기술 발전으로 중소형 아파트에도 4베이 구조 적용이 확대되는 추세다.


늘어난 서비스 면적을 실내 공간으로 편입할 경우 2~3베이 구조 대비 개방감과 수납 효율을 높일 수 있으며, 거실 폭 확장과 가구 배치 편의성 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밖에도 드레스룸, 현관창고, 주방 팬트리, 알파룸 등 다양한 특화 공간 구성이 수월해지면서 한층 강화된 공간 효율성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


4베이 구조에 대한 선호는 청약 시장에서도 나타난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4월 충북 청주시 서원구 일원에서 공급된 ‘청주 푸르지오 씨엘리체’의 전용 84㎡A 타입(4베이 판상형 구조)은 평균 17.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B·C 타입(2베이 타워형 구조)은 각각 5.65대 1, 4.09대 1에 머물렀다.


매매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충남 천안시 서북구 ‘천안불당지웰더샵’의 전용 84㎡A 타입(4베이 판상형 구조)은 지난 4월 9억4600만원에 거래된 반면 전용 84㎡B 타입(2베이 타워형 구조)은 앞선 3월 8억6800만 원에 거래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택근무 확산 등으로 집 안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평면 설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4베이 평면은 실거주 만족도가 높아 수요가 꾸준한 만큼 시장에서 경쟁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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