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 최하위! 야구·축구 못 따라가는 대전 '배구남매' 울상
입력 2025.12.12 15:56
수정 2025.12.12 15:59
남자부 삼성화재·여자부 정관장, V리그 동반 최하위
V리그 출범 이후 사상 최초 대전 연고팀 동반 꼴찌 위기
한화 19년 만에 KS 진출, 대전하나시티즌 창단 이후 최고 성적
대전광역시에 연고를 두고 있는 프로배구 남자부 삼성화재와 여자부 정관장이 나란히 최하위로 추락하며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삼성화재는 1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진에어 2025-26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에 세트 스코어 1-3(20-25 29-27 22-25 20-25)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삼성화재는 충격의 8연패에 빠졌다. 삼성화재가 8연패에 빠진 건 2020-21시즌 이후 약 5년 만으로 이는 팀 역대 최다 연패 타이기록이기도 하다.
올 시즌 단 2승(12패)에 그치고 있는 삼성화재는 승점 7로 6위 우리카드(승점 15)와의 격차도 제법 벌어져 탈꼴찌가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삼성화재는 2024년 3월 8일부터 ‘원년 라이벌’ 현대캐피탈 상대로 맞대결 10연패를 당하며 제대로 체면을 구기고 있다.
여자부 정관장도 상황이 좋지 않다.
정관장은 최근 4연패 수렁에 빠지며 최하위로 추락했다. 6위 IBK기업은행이 4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어 정관장 또한 탈꼴찌가 쉽지 않은 분위기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오르기도 했던 정관장은 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명성을 떨친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가 팀을 떠나자 그를 대신해 2023-24시즌 현대건설 통합 우승에 앞장섰던 위파위를 아시아쿼터 선수로 지명했다.
하지만 위파위는 2024-25시즌 막판 좌측 전방십자인대 파열 및 외측 반월상연골 손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아 현대건설과 재계약에 실패했다. 정관장은 빠른 회복을 기대하며 승부수를 던졌지만 결과적으로 위파위는 올 시즌 단 한 번도 코트를 밟지 못했다.
여기에 정관장은 주전 세터 염혜선이 아직 올 시즌 부상으로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하고 있어 전력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그나마 염혜선이 부상서 돌아오고, 새로 영입한 아시아쿼터 인쿠시가 맹활약을 해준다면 반등의 여지는 있다.
올해 대전에 연고를 두고 있는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7년 만에 포스트시즌, 26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올랐고, 프로축구 대전하나시티즌이 K리그1 2위로 창단 후 최고 성적을 내며 대전 팬들이 열광했지만 프로배구 연고 팀들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대전에 연고를 두고 있는 삼성화재와 정관장이 동반 최하위로 시즌을 마친 적은 아직 한 번도 없었는데 올해 대전 배구에 흑역사가 쓰여질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