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움 사는 한화 선발 로테이션, 계획대로 돌아간다면?
입력 2025.03.17 11:26
수정 2025.03.17 11:27
류현진-와이스-폰세-엄상백-문동주로 구성
부상 등 변수 발생하지 않는다면 우승권 전력
KBO리그 올 시즌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높은 관심을 받는 팀이 있다. 창단 40주년을 맞이한 한화 이글스다.
한화는 40주년인 올 시즌을 앞두고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건립에 나섰고 정규시즌 시작과 동시에 문을 연다. 그리고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사용했던 구단 BI도 18년 만에 변경했고, 유니폼도 새롭게 바꿔 새 술을 새 부대에 담겠다는 굳은 각오를 보이고 있다.
의미 있는 2025시즌을 보내기 위해서는 팀 성적이 필연적으로 따라붙어야 한다. 현재 시범경기를 진행 중인 한화는 4승 1무 2패를 기록하며 KIA와 함께 kt에 이어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초반 3경기에서는 승리를 얻지 못하다 최근 4연승을 달리고 있어 구단 및 팬들의 기대도 동반 상승하는 상황이다.
야구에서 좋은 성적이 나려면 필연적으로 ‘투수력’이 따라붙어줘야한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오랜 격언처럼 상위권에 오른 팀들 대부분은 좋은 투수 전력을 등에 업고 시즌을 치렀다.
올 시즌 한화는 일찌감치 5선발 체제를 완성했다.
에이스 류현진을 필두로 두 외국인 투수 폰세, 와이스, 올 시즌 앞두고 영입한 FA 투수 엄상백, 그리고 구단에서 차기 에이스로 육성 중인 문동주가 돌아가며 한화 마운드를 지킬 예정이다. 여기에 선발 공백이 생길 경우를 대비해 좌완 조동욱을 임시 선발로 대기시켜 놓고 있다.
지난주 한화와 맞대결을 벌였던 롯데 김태형 감독도 부러움의 시선을 보냈다. 김 감독은 “5선발이 다 승리 카드다”라며 “선발 로테이션을 저렇게 구성하면 그 팀은 매 경기 계산이 쉽다. 여기에 중간 투수들이 다 150km를 던지면 경기 후반도 마찬가지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실제로 한화는 선발 투수가 내려갔을 때 불펜서 주현상, 김서현, 박상원, 한승혁 등이 출격 가능하다. 이들 모두 시속 150km 이상 던지는 파이어볼러들이다.
팀 전력이 계획대로 움직인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야구는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부상의 우려가 늘 도사리고 있고, 부진에 빠져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
올 시즌 팀에 최대한 많은 승수를 안기겠다고 밝힌 류현진은 확실하게 계산이 서는 투수다. 외국인 투수의 경우 지난 시즌 중반 합류한 와이스가 5승 5패 평균자책점 3.73을 기록하며 합격점을 받아 재계약을 보장 받았다. 새롭게 데려온 폰세는 부상 이슈가 떴으나 시범경기서 2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물음표를 지우는데 성공했다.
엄상백과 문동주도 다른 팀이었다면 최소 2~3선발 역할을 해줄 자원들이다. 이들은 로테이션상 에이스급 투수들을 피할 전망이라 부담을 크게 덜고 자신의 공을 뿌릴 수 있다.
올 시즌 한화 전력에서 굳이 약점을 꼽자면 역시나 타선이다. 특히 최약체로 거론되는 외야수 전력은 이렇다 할 보강이 없었기 때문에 시즌 내내 김경문 감독을 고민에 빠뜨릴 수 있다.
노시환의 부활도 반드시 필요하다. 2023년 31홈런을 터뜨리며 홈런왕에 올랐던 노시환은 지난해 집중적인 견제 속에 24홈런에 그쳤고, 무엇보다 타석에서 자신감을 얻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한화는 올 시즌 5강 경쟁을 넘어 더 높은 곳까지 바라보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큰 기대를 모으는 5선발 로테이션이 부상 등의 공백없이 계획대로 돌아가 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