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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궁마저 탈락’ PBA 월드챔피언십, 결승은 튀르키예 집안싸움

제주 =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5.03.17 08:05
수정 2025.03.17 08:05

사이그너·체네트, 강동궁·Q.응우옌 4-2 격파

17일 오후 9시 PBA 결승전 7전 4선승제

왕중왕전 결승서 격돌하는 세미 사이그너(사진 왼쪽)와 륏피 체네트. ⓒ PBA

프로당구 PBA 월드챔피언십 남자부는 ‘미스터 매직’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웰컴저축은행)와 ‘튀르키예 강호’ 륏피 체네트(하이원리조트)의 집안싸움으로 압축됐다.


16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LPBA 월드 챔피언십 2025’ PBA 4강전에서 사이그너는 강동궁을 세트스코어 4-2(15-14, 15-6, 14-15, 15-13, 12-15, 15-13)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반면 이번 대회 국내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4강에 진출했던 강동궁은 아쉽게 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또 체네트는 응우옌꾸옥응우옌(베트남·하나카드)을 4-2(15-10, 15-10, 6-15, 11-15, 15-3, 15-8)로 승리했다.


이로써 월드챔피언십 결승전은 튀르키예 국적 선수 간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두 선수 모두 월드챔피언십 결승 진출은 처음이다. 사이그너는 지난 시즌 4강에서, 체네트는 16강에서 탈락한 바 있다. 또한 월드챔피언십이 외국 선수간의 결승전으로 진행되는 건 2021-22시즌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과 다비드 사파타(스페인·우리금융캐피탈)의 맞대결 이후 3년 만이다.


사이그너는 매 세트 접전 끝에 강동궁을 꺾었다. 초반은 사이그너의 분위기였다. 사이그너는 1세트 강동궁의 추격을 저지하고 15-14(10이닝)로 승리한 데 이어 2세트도 15-6(6이닝)로 이겼다.


3세트엔 강동궁이 15-14(7이닝)로 이기며 반격에 나섰지만, 4세트 5-10으로 뒤지던 사이그너가 9이닝부터 6-1-3 연속 득점으로 15-13(11이닝)로 이기고 결승 진출까지 한 세트만 남겨놨다.


강동궁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강동궁은 5세트를 15-12(8이닝)로 잡아내며 다시 한 세트를 쫓았고, 6세트도 11이닝까지 12-5로 앞서가며 7세트로 승부가 향하는 듯 했다. 하지만 사이그너는 12이닝째 하이런 6점으로 1점차로 좁히더니 이후 1-3 연속득점으로 15-13(14이닝)으로 역전승을 거둬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체네트는 Q.응우옌을 상대로 경기 초반 박빙의 승부를 벌였다. 체네트가 1세트와 2세트를 나란히 15-10으로 이기며 먼저 앞서나갔지만, Q.응우옌도 3세트 15-6(4이닝), 4세트 15-11(6이닝)로 따내며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체네트는 5세트 1이닝부터 2-2-6-2 연속 득점으로 12-3으로 크게 앞서나갔고, 6이닝에 남은 3점을 채워 15-3으로 승리했다. 이어진 6세트에선 8-8로 박빙이던 7이닝부터 2-5-1 연속 득점으로 15-8(9이닝)로 승리해 결승 티켓을 따냈다.


우승상금 2억원의 PBA 결승전은 17일 오후 9시(7전 4선승제)에 펼쳐진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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