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 된다는데…예금만 떨어지고 대출은 '高高'
입력 2024.09.01 08:46
수정 2024.09.01 08:46
기준금리 인하가 가시화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 이자율이 예금만 떨어지고 대출은 오르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가계부채를 옥죄야 한다는 금융당국의 압박에 대출 금리를 끌어올린 영향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달 31일부터 케이뱅크는 주요 적금 상품 금리를 최대 연 0.20%포인트(p) 인하했다. 코드K자유적금 기본금리는 가입 기간(1개월~3년)에 따라 3.30~4.10%에서 3.20~3.90%로, 주거래우대 자유적금 금리 역시 가입 기간(6개월~3년)에 따라 기본금리가 3.50~4.00%에서 3.40~3.80%로 낮아졌다.
하나은행도 같은 달 30일 예·적금 금리를 최대 0.2%p 인하했다. 하나의 정기예금 기본금리는 24개월 이상 2.70%, 36개월 이상 2.80%에서 0.10%p씩 내린 2.60%와.70%로 조정됐다. 내맘적금(자유적립식)의 경우 가입 기간(6개월~60개월)에 따라 금리가 2.60~.00%에서 2.40~2.80%로 0.2%p씩 하향 조정됐다.
앞서 신한은행 역시 지난 달 2일 수신 상품의 기본금리(가산금리 등 제외)를 최대 0.20%p 일제히 낮췄다. 뒤이어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도 같은 달 5일 예·적금 상품 기본금리를 내렸다.
반면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오름세다.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 달 30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3.850~5.736%로, 같은 달 초인 2일과 비교하면 하단과 상단이 각각 0.820%p와 0.532%p씩 상승했다.
변동금리도 신규코픽스 기준 4.590~6.541%로 하단이 0.560%p 올랐다. 변동금리의 지표인 코픽스가 3.520%에서 3.420%로 0.100%p 하락했음에도 하단이 오히려 높아졌다.
이는 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대출 이자율을 인위적으로 올렸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시장 압박 수위를 높였고, 이에 주요 은행들은 지난 7월부터 여러 차례 대출 금리를 올려왔다.
이런 와중 기준금리 인하는 초읽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달 "정책 조정의 시기가 도래했다"며 금리 인하가 임박했음을 강력 시사했다. 금융권은 이번 달 17~18일 열리는 미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확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