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 음란물, 남성도 절대 안전하지 않다"
입력 2024.08.29 14:27
수정 2024.08.29 14:28
불특정 다수 여성의 얼굴에 음란물을 합성하는 '딥페이크'(Deepfake·가짜 이미지 합성기술) 성범죄물이 텔레그램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확산하고 가운데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절대 남성이라고 안전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29일 이 교수는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에 출연해 "일례로 스토킹 처벌법의 피해자가 30%가 남성"이라면서 "남자 아이들 음란물을 모아 놓은 사이트도 있기 때문에 (딥페이크 성범죄를) 남녀의 문제로 비화시키는 건,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아성애자들 중 남자 아이들을 대상으로 일탈적인 경향을 가진 사람도 많다"면서 "아동 전체 청소년 전체 그리고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심각하게 생각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될 시기가 됐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딥페이크 피해) 문제는 상당수가 어린 피해자들"이라며 "정확하진 않지만 추정컨대 (피해자의) 한 70% 정도가 미성년자들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불특정 인물을 합성한 것이 아닌 '지능방(지인능욕방)', '겹(겹치는)지인방' 등의 이름으로 서로 아는 특정 여성의 딥페이크 합성물을 제작‧유포하는 불법 단체 대화방이 전국 각지에서 대거 발견된 것을 두고 이 교수는 '능욕 문화'를 언급했다.
이 교수는 "학교 폭력의 연장선상으로 온라인상에서 따돌림을 하고 장난으로 이상한 사진에 얼굴을 합성하고 히히덕거리던 소위 '능욕 문화'라는 게 있었다"며 "'능욕'이 학교 폭력의 또 다른 형태인데 온라인 왕따가 결국에는 음란물과 혼합 돼 벌어진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딥페이크 영상물이) 만연하다 보니 문제는 미성년자들은 배운 기술로 장난을 친다 정도로 인식하지 이게 범죄인 줄도 모른다"며 "지금 영상을 공유하는 사람들은 신체적 접촉도 안 했고 기껏 사진 한 장인데, 그게 무슨 그렇게 심각한 범죄가 되냐는 인식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교수는 "피해자 입장에서는 세상을 등지고 싶을 정도의 불안감"이라며 가해자가 엄벌에 처할 수 있도록 관련 법안 마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