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 해리스 지지 선언…대선후보 확정 '대못'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4.07.26 20:47
수정 2024.07.27 01:04

해리스 캠프, 오바마·미셸 부부와 통화 동영상 공개

바이든 사퇴 후 처음…해리스 대선가도 탄력붙을 듯

카멀라 해리스(왼쪽) 미국 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이 2022년 4월5일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이른바 '오바마 케어'로 알려진 건강보험개혁법(ACA) 관련 행사 도중 서로 포옹하며 활짝 웃고 있다. ⓒ AP/뉴시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그의 지지 선언으로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 대선후보에 ‘대못’을 박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 캠프는 26일(현지시간) 오바마 전 대통령과 미셸 오바마 여사가 해리스 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대선 출마 지지를 표명하는 장면을 담은 짧은 영상을 공개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는 "미셸과 나는 당신을 지지하고 당신이 당선돼 대통령 집무실로 들어갈 수 있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말하려고 전화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신을 지지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미셸 오바마 여사 역시 "당신이 자랑스럽다"며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해리스 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의 지지에 감사를 표하며 대선까지 3개월 남은 기간 그들과 함께할 여정을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전화통화는 해리스 부통령이 흑인 여대생 클럽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를 찾았던 지난 24일 이뤄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민주당 내에서 여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 선언을 한 이후에도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을 비롯한 다른 민주당 인사들과 달리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공개 지지선언을 미뤄왔다. 이 때문에 오바마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 외에 다른 대선 후보를 원하는 게 아니냐는 등 뒷말이 무성했다.


해리스 부통령으로선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지지를 등에 업게 된 만큼 대선 가도에 한층 더 탄력을 받게 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일각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 ‘잠룡’으로 거론했던 미셸 오바마 여사도 함께 지지 대열에 합류함으로써 당내 교통정리도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로써 해리스 부통령은 당의 영향력 있는 지도자들의 지지 속에서도 누락됐던 가장 중요한 조각을 채우게 됐다"고 평가했다.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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