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백신 효과적, 예방접종 중요"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입력 2024.07.27 03:00
수정 2024.07.27 03:00

야간 외출시 밝은색의 긴 옷 입어야 모기 물리는 피해 줄일 수 있어

국가예방접종 지원대상인 2011년 이후 출생자는 백신 접종 권고

일본뇌염을 매개하는 작은빨간집모기ⓒ연합뉴스

질병관리청은 25일자로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고 26일 밝혔다.


질병청에 따르면 일본뇌염 매개 모기 감시체계 운영 결과, 이달 24일 경남과 전남에서 일본뇌염 매개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전체 모기의 63.2%, 58.4%로 각각 확인돼 경보 발령 요건을 충족했다.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동물 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암갈색의 소형 모기로,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하고 우리나라 전역에서 발생한다.


제3급 법정감염병인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주로 발열, 두통 등 가벼운 증상을 겪지만, 드물게 뇌염으로 이어질 경우 고열, 발작, 목 경직, 착란, 경련, 마비 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이 가운데 20∼30%는 사망할 수 있다.


특히 뇌염으로 진행될 경우 증상이 회복돼도 환자의 30∼50%는 손상 부위에 따라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을 겪을 수도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올해 일본뇌염 경보는 지난해(7월 27일)와 동일한 시기에 발령됐다.


아직 국내에서 일본뇌염 환자는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엔 9월 6일 첫 환자가 나온 후 17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2명이 사망했다.


국내에서 일본뇌염 환자는 매년 20명가량 발생한다. 대부분 8∼9월에 첫 환자가 신고되고, 11월까지 환자가 나오기도 한다. 최근 5년간(2019~2023년) 일본뇌염으로 신고된 환자 91명의 특성을 살펴보면 50대 이상이 전체 환자의 87.9%(80명)를 차지했고 지역별로는 경기, 서울, 강원 순으로 발생했다.


증상은 발열, 의식 변화, 뇌염, 두통 순으로 많이 보고됐고, 전체 환자의 74%(67명)에서 인지장애, 운동장애, 마비, 언어장애 등 합병증(중복응답)이 확인됐다.


일본뇌염 모기에 물리지 않으려면 야간 외출 시 밝은색 긴 옷, 품이 넓은 옷을 입고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게 좋다. 또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은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질병청은 일본뇌염은 효과적인 백신이 있으므로 국가예방접종 지원대상인 2011년 이후 출생자는 표준 예방접종 일정에 맞춰 접종할 것을 당부했다. 또 논이나 돼지 축사 등 위험지역에 거주하거나 일본뇌염 위험국가 여행자 등에 대해서도 예방접종을 권장했다.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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