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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9억 지우고 3년 26억’ KIA, 이범호 감독에게 화끈하게 화답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4.11.03 20:42
수정 2024.11.03 20:43



KIA 이범호 감독. ⓒ 뉴시스

감독 부임 첫 해 KIA 타이거즈의 ‘KBO리그 통합 우승’ 위업을 이끈 이범호 감독이 구단의 전폭적인 신뢰 속에 더 큰 규모의 새로운 계약을 맺었다.


KIA는 3일 “이범호 감독과 3년 총액 26억 원(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 옵션 6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이범호 감독에게 KIA가 화끈하게 화답한 모양새다.


이범호 감독은 올해 2월 계약기간 2년, 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을 합쳐 9억원에 사인했는데 그 계약을 지우고 더 큰 규모와 조건으로 새 계약을 맺었다. 총액으로 따지면 10개 구단 감독 중 최고의 대우다.


이범호 감독은 야구 커리어를 넘어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한 해를 보냈다. 경북 의성에서 태어나 대구고를 거친 이범호 감독에게 광주는 이제 고향이나 마찬가지다.


1군 타격코치로 시즌을 준비하던 이 감독은 스프링캠프 도중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잡았다. 김종국 전 감독이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으며 이탈했고, 이 감독은 갑작스레 사령탑에 앉게 됐다. KBO리그 최초의 1980년대생 감독이다.


선수단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내부 시스템을 잘 파악하고 있는 이 감독은 어수선한 분위기를 빠르게 수습한 뒤 ‘우승’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감독의 권위를 앞세우지 않고 막내급 선수들도 편하게 말하고 야구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는 등 탁월한 소통 능력을 보여줬다. 움츠러들지 않고 자신감 있게 ‘야구하는’ 후배들을 보며 선배들도 더 열심히 뛰었다.



이범호 감독-심재학 단장. ⓒ KIA 타이거즈

그렇다고 선수들에게 마냥 편한 지도자는 아니었다. 경기 중에도 묵직한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다. 어이없는 실책을 범했을 때는 이름값을 따지지 않고 경기 중 과감하게 문책성 교체를 단행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베테랑 투수라도 조기 강판시키며 승리를 지켰다. 경기 후에는 해당 선수들을 찾아 ‘백허그’로 위로하는 등 마음을 쥐락펴락했다.


KIA 타이거즈 관계자는 “진심으로 대하다보니 선수들에게도 통한 것 같다. 마음만 전하는 것이 아니라 표현까지 하니 선수들도 잘 받아들이고 감독님을 따르더라”고 전했다.


이 감독은 ‘초보 감독’이라는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부임 첫 해 ‘이범호식 카리스마’로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2005년 선동열, 2011년 류중일 전 감독에 이어 부임 첫해 우승을 이끈 역대 세 번째 감독이 된 이범호 감독은 헹가래를 받고 내려와 가볍게 ‘삐끼삐끼’ 춤을 추며 ‘공약’을 이행했다.


그런 이범호 감독에게 구단도 새로운 계약을 안겼다. 총액 기준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범호 감독은 “아직 계약 기간이 남아 있음에도 신뢰를 보내준 구단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유지해 임기 내 우승 트로피를 다시 들어 올릴 수 있게 하겠다”고 재계약 소감을 전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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