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징크스 올해도? T1·BLG '엇갈린 운명' 살펴보니
입력 2024.11.03 20:27
수정 2024.11.03 20:46
T1, 中 BLG 상대로 3:2 격파…5번째 롤드컵 우승 차지
'LPL 3번 시드 잡은 팀이 롤드컵 우승' 징크스 깨져
白 유니폼·LPL 상대 무패 행진 등 여전히 이어져
2024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이 지난 2일(현지시간)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한국팀 T1이 중국팀 빌리빌리 게이밍(BLG)을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하며 통산 5번째 소환사의 컵을 들어 올렸다. '페이커' 이상혁은 2013년, 2015년, 2016년, 2023년에 이어 5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또 이번 경기에서 롤드컵 첫 500킬이라는 기록을 달성할 뿐만 아니라 결승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은 라이엇 게임즈가 2011년부터 주최하고 있는 공식 대회로 국내 비공식 명칭이 '롤드컵'이다. 올해로 14회째를 맞는 만큼 우승과 관련된 징크스가 존재한다.
이번 롤드컵에서는 '중국 리그(LPL) 3번 시드를 잡은 팀이 롤드컵에서 우승한다'는 징크스가 깨졌다. 이는 2019년부터 이어진 징크스다. 2019년 LPL 펀 플러스 피닛(FPX)가 4강에서 IG(인빅터스 게이밍)을 꺾었고 2020년에는 국내 리그(LCK) 담원 게이밍(DWG·현 디플러스 기아)이 결승에서 수닝 게이밍을 잡고 우승을 차지했다. 2021년에는 LPL 에드워드 게이밍(EDG)이 8강에서 로열 네버 기브 업(RNG)을, 2022년에는 LCK의 DRX가 8강에서 EDG를 잡아냈다.
하지만 롤드컵 8강에서 LPL 4번 시드인 웨이보 게이밍(WBG)이 LPL 3번 시드 리닝 게이밍(LNG)을 상대로 3:1로 승리를 거뒀지만 4강에서 빌리빌리 게이밍(BLG)에 3:0으로 패배하며 해당 징크스가 깨졌다.
반면 지켜진 징크스도 있다. 2013년부터 '롤드컵 우승 팀 미드 라이너는 한국인'이라는 기록이 이어졌다. 또한 순혈 중국팀이 롤드컵 우승을 한 적이 없다는 징크스도 유지됐다. 이번 결승에 올라온 BLG는 선수 전원이 중국인으로 구성된 팀이었다.
홀수 해에는 검은색 유니폼, 짝수 해에는 흰색 유니폼을 입은 팀이 우승한다는 징크스도 지속되고 있다. 해당 징크스는 지난 2022년 '베릴' 조건희가 언급해서 화제가 됐다. 실제로 2011년 프나틱을 시작으로 2015년 T1, 2017년 삼성 갤럭시, 2019년 펀플러스 피닉스(FPX), 2023년 T1이 모두 검은 유니폼을 입고 우승했다. 반면 짝수 해에는 2012년 타이페이 어쌔신(TPA), 2014년 삼성 화이트, 2016 T1, 2018년 인빅터스 게이밍(IG), 2020년 담원 게이밍, 2022년 DRX가 흰 유니폼을 입고 소환사의 컵을 들어 올렸다. 이번 롤드컵에서도 T1이 흰색 유니폼을 입고 우승했다.
T1은 LPL을 상대로 롤드컵 다전제(5판3선승제) 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패배하지 않는다는 징크스도 유지됐다. 롤드컵 결승전에서 맞붙은 BLG '빈' 천쩌빈은 이를 의식한 듯 "T1의 불패 신화를 깨뜨리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이번에도 T1이 중국팀을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우승팀은 해당 연도 롤드컵에서 우승하지 못한다는 징크스도 이어졌다. 올해 MSI 우승 팀인 젠지는 4강에서 T1에게 무너졌다. 해당 기록은 MSI가 2015년 출범한 이후 2016년을 제외하고 유지돼 왔다.
마지막으로 '한왕호 선수가 롤드컵에 진출하면 LCK팀이 우승한다'는 공식이 이어졌다. 한화생명e스포츠의 '피넛' 한왕호는 2016년, 2017년, 2020년, 2022년, 2023년 총 5회 롤드컵에 진출했다. 해당 대회에서 각각 LCK의 T1, 삼성, 담원, DRX, T1이 우승을 차지했다. 한왕호가 롤드컵 무대를 밟지 못했던 2018년과 2019년, 2021년에는 각각 LPL의 IG, FPX, EDG가 챔피언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