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태 "韓, 거수기냐 파트너냐…'한동훈 특검' 본인에게 달려 있어"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입력 2024.07.25 11:09
수정 2024.07.25 11:14

여권 균열 강공…"당내서 여러 의혹들 제기될 것,

결국 본인이 당대표로서 역할 잘하는 게 좋아"

"실질적 당권 쥐느냐, 아니면 허수아비 되느냐"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동훈 특검법' 추진 계획과 관련해 "본인의 역할을 잘하는지 안하는지를 보며 우리(민주당)의 입장이 정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경태 의원은 25일 오전 CBS 라디오 '뉴스쇼'에서 "(한동훈 대표가) 지금까지는 일반인이었다가 집권여당의 대표가 된 것"이라며 "경찰의 수사라든지 기타 여러 가지 관련 수사를 받아야 하는, 공정하게 받아야 되는 입장아니냐. 아니면 특검법을 통해서 혹은 상설특검을 비롯한 여러 수사 방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전날 열린 전체회의에서 여당의 반발 속에 이른바 '한동훈 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을 각각 상정하고 심사에 착수, 여권 균열 내기에 나섰다.


'한동훈 특검법'은 검사·법무부 장관 시절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게 제기된 고발사주, 자녀논문 대필 의혹 등을 수사 대상으로 한다. 조국혁신당의 22대 국회 1호 당론 법안이기도 하다. 야당은 한동훈 특검법과 관련해 향후 청문회·공청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날 장 의원은 한동훈 특검법 도입 필요성과 관련해 국민의힘 내부에서 한동훈 대표를 조준한 의혹들이 제기될 수 있다는 취지의 주장도 펼쳤다.


이와 관련해 장 의원은 "결국에는 당대표 직무와 관련 없이 여러 의혹들이 제기되지 않겠느냐. (국민의힘) 당내에서 제기될 것"이라면서 "결국 본인이 당대표로서 역할을 잘하는 게 본인에게도 좋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장 의원은 한동훈 특검법의 의결 가능성과 확률을 묻는 질문에는 "아직은 검토 중인 사안이라 가능성을 점치기에는 이른 것 같다"면서도 "한동훈 대표도 본인이 임명한 윤리위원들에 의해서 윤리위에 회부되거나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당대회 결과 지도부 중) 4명 이상 사퇴해서 지도부가 붕괴되고 비대위로 전환될 가능성은 막았지만 앞으로 지명직 최고위원과, 당연직 최고위원인 정책위의장이 누가 되느냐도 아주 중요한 대목"이라며 "사무총장 임명이 누가 되느냐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고 본다. 실질적 당권을 쥐고 있는 당대표가 되느냐 아니면 허수아비 당대표가 되느냐는 본인의 몫"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장 의원은 민주당의 시각에서 기대하는 '한동훈 역할론'에 대해 규정하듯 "현재 국민의힘의 최대의 문제는 용산 출장소, 용산 거수기가 아니냐라는 비판"이라면서 "야당 입장에서는 여당과 아무리 협의를 해도 결국 대통령실에서 부정적 사인이 오면 바로 전 뒤집듯이 입장을 (여당이) 뒤집는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합의를 하고 협의를 한다 한들 입장을 하루아침에 뒤집는 정당의 대표와 사실상 파트너라고 생각할 수가 없다"고 했다.


나아가 "(지금까지의 여당은) 그냥 거수기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기 때문에 (한동훈 대표 체제도) 거수기일지 (민주당의) 파트너일지는 본인에게 달려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는 엄포도 놨다.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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