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개딸 수박 논쟁'에 "이지메…차기 대선서 불리"
입력 2024.07.11 10:52
수정 2024.07.11 10:57
李 '일극체제 부담 덜었다' 분석에
"전형적인 李 지지자들 분류 방법"
"野 현 상황, 당원 가슴속 우려 있어
5인 1색이면 최고위원 왜 뽑나"
더불어민주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두관 후보가 민주당 강성당원들이 벌이는 '수박(겉과 속이 다르다는 뜻의 비명계 비하 용어) 논쟁'에 대해 "절대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일갈했다.
김두관 후보는 11일 SBS라디오 '정치쇼'에 출연해 전날 언급한 '수박 논쟁은 홍위병' 발언에 대해 "열정적으로 지지하고 또 검찰독재정권의 민주당 탄압, 당대표 탄압에 대해서 단호하게 맞서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지만, 당내 다른 의견이 있는 것에 대해서 가혹하게 이지메를 하는 것은 (잘못됐다)"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자신의 출마가 이재명 후보의 일극체제 비판을 덜어줬다는 시선에 "전형적인 이재명 지지자들 사이에서 분류하는 방법"이라며 "당심은 '부담 덜었다'도 아니고 '수박 논쟁'도 아니고, 민주당이 다시 민주당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아무도 말하지 않는 것 같지만 당원들 가슴 속에는 과연 지금 민주당이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제대로 계승하고 있는 모습인지 우려하고 있을 것"이라며 "1인 정당, 제왕적 대표는 결코 민주당의 모습이 아니기 때문에 다양성의 민주당, 역동성의 민주당, 연대와 연합으로 승리하는 민주당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들이 일제히 짠 것처럼 '친명 후보'를 표방하는 현상에 대해서는, 중도층의 표심을 얻지 못하게 돼서 정권교체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후보는 "5인 5색이 돼야 하는데 5인 1색이면 최고위원을 왜 뽑겠느냐. 안타까운 지점"이라며 "민주당이 잘못돼가는 현주소를 보여주는 대목이라서 많은 사람이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기저에 깔린 민주당의 근본적인 문제는 '이재명 후보와 러닝메이트를 해야 유리하다는 판단'이라며 "당의 외연을 확대하거나 중도층을 겨냥하는 데 있어서 문제가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당선되더라도 친명계 지도부 당대표로서 리더십 발휘가 쉽지 않을 거라는 질문에는 "2010년에 경남도지사를 할 때도 59명의 도의원 중에 42명이 한나라당이었고, 야3당이 17명이었음에도 도정을 잘 운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국민의 신뢰를 받는 당으로 민주당을 만드는 데 자신 있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