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기대 부응한 린가드, 마침내 상암벌서 ‘피리세리머니’

서울월드컵경기장 =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4.07.10 21:31
수정 2024.07.10 21:31

대전과 홈경기서 후반 20분 역전 헤더골 폭발

K리그 13경기 만에 첫 필드골, 전매특허 피리세리머니 선보여

2024 K리그1 FC서울-대전하나의 경기가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FC서울 린가드가 득점에 성공하고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 제시 린가드가 마침내 상암벌서 피리를 불었다.


서울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2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과 홈경기서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7월 들어 첫 승을 신고한 서울은 승점 30(8승 6무 8패) 고지를 밟으며 상위스플릿 진출이 가능한 6위 자리를 지켜냈다.


지난 제주 원정서 아쉬운 패배를 기록하고 홈으로 돌아온 서울은 이날도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선 린가드를 중심으로 경기를 주도해 나갔지만 대전의 강력한 수비벽을 뚫어내지 못했다.


오히려 전반 6분 만에 대전에 일격을 당했다. 왼쪽 측면이 뚫리며 크로스를 내줬고, 이를 음라파가 헤더로 꽂아 넣으며 초반부터 끌려갔다.


서울도 곧장 반격에 나섰다. 린가드가 실점 2분 만에 페널티박스 안에서 슈팅 대신 조영욱에게 패스를 전달했다. 린가드의 패스를 받은 조영욱이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이창근 골키퍼에 가로막혔다.


계속해서 경기를 주도한 서울은 전반 34분 린가드가 골문 앞에서 결정적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이 골문 위로 벗어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을 0-1로 마친 서울은 후반 시작과 함께 강성진을 빼고 득점 선두 일류첸코를 투입하며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계속해서 대전 골문을 두드린 서울은 마침내 동점골을 얻는 데 성공했다. 후반 15분 코너킥 상황에서 한승규의 코너킥이 골문 앞으로 떨어졌고, 이를 조영욱이 헤더로 밀어 넣으며 골망을 흔들렸다. 최초 판정은 오프사이드였지만 비디오 판독을 거쳐 득점으로 인정됐다.


2024 K리그1 FC서울-대전하나의 경기가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FC서울 린가드가 득점에 성공하고 세리머니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분위기를 탄 서울은 5분 뒤 린가드의 역전골로 앞서나갔다. 왼쪽 측면에서 강상우가 올린 크로스를 린가드가 감각적인 헤더로 밀어 넣으며 득점에 성공했다.


올 시즌 K리그서 13경기 만에 나온 린가드의 첫 필드골이었다. 그는 지난달 26일 강원과 홈경기서 페널티킥으로 K리그 데뷔골을 성공시켰다. 이어 3경기 만에 필드골을 성공시키며 완벽한 K리그 적응을 알렸다.


득점 이후 기쁨을 감추지 못한 린가드는 동료들의 축하가 끝나자 서울 홈팬들 앞에서 보란 듯이 전매특허 ‘피리세리머니’를 선보이며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영국에서만 볼 수 있었던 피리세리머니를 현장에서 지켜 본 서울 팬들은 일제히 린가드의 이름을 외치며 K리그 첫 필드골을 축하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