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韓, '채상병 특검' 추진으로 당 결속 가능…찬성 의원 有"
입력 2024.06.24 16:44
수정 2024.06.24 17:22
24일 최고위원 출마 선언…"혁신에 앞장"
"한동훈, 민주당 안 그대로 받자는 것 아냐"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채상병 특검' 자체 추진 의견에 공감하며 이를 통해 국민의힘을 결속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24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최고위원 출마선언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전 위원장의 아이디어가 기존 우리 당에서 논의됐던 것과 다른 방식인 건 분명하나, 현재 더불어민주당이 이 법을 다시 통과시키려는 상황에서 우리가 이것을 막을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있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부 의원들은 채상병 특검에 찬성하고 있는 분들도 있어 우리 당 내부의 결속력을 다질 필요도 있다"며 "한 위원장의 아이디어는 민주당의 안을 그대로 받자는 게 아니라는 것은 여러분들도 잘 알고 계시지 않느냐"라고 강조했다.
앞서 한 전 위원장은 전날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에서 지금 이 시점에서 국민의힘이 특검을 반대할 수 없다며 '채상병 특검법'을 자체 추진할 것이란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진실 규명을 위한 특검을 우리 국민의힘이 나서 추진해야 한다"며 "당대표가 되면 국민의힘에서 진실을 규명할 수 있는 특검을 발의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의 안은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특검을 추진하기로 돼있어 공정한 수사를 담보할 수 없는 방안"이라며 "그렇기에 국민적 의혹이 불거진 부분에 대한 진실 규명이 오히려 어렵다. 의혹을 증폭시키고 그걸 통해 대통령 탄핵을 밀어붙이려는 계산이 깔린 것을 많은 국민들이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위원장의 안은 수사 주체를 공정하게 선택해 수사를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돌파를 하자는 것으로, 그렇게 되면 우리 당에서도 진실성이 담보되지 않은 민주당의 안에는 찬성하지 않고 새로운 안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한 위원장의 안은 우리 당을 결속시키고 또 민주당의 특검 안이 잘못됐다는 것을 지지자들에게 잘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한 위원장이 '본인 특검(한동훈 특검법)부터 받을 수 있겠느냐'는 경쟁 당권주자 나경원 의원의 지적에는 상대 주장의 근거부터 따진 뒤에 동의 여부를 정하는 게 맞다며 반박했다.
박 의원은 "한 위원장, 나 의원, 원희룡 전 장관은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이다. 그분들 없이 정권을 재창출할 수 없다. 앞으로 선의의 경쟁을 통해 우리 당이 새로운 리더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며 "이번 전당대회는 그런 의미에서 상당히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우리 당의 주장을 근거 없는 야당의 주장과 맞춰 얘기하는 건 안타까운 일"이라고 탄식했다.
한 전 위원장이 제안한 채상병 특검의 '공정한 제3의 추천 주체'는 대법원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박 의원은 "과거 이명박 정부 때도 그런 사례들이 두 건 있었다. 그 때 수사가 공정하게 이뤄졌다는 우리 사회 공감대가 있어 그런 방식으로 이 정국을 돌파해야겠다는 (한 위원장의) 전략적 고민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 의원은 이날 한 전 위원장의 러닝메이트로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 지도부에서 국민의힘을 국민에게 사랑받고 존중받는 정당으로 혁신하는 데 앞장서겠다"며 "당이 유능한 정당으로 변신해야 범죄자가 대통령 되겠다고 설치는 믿지 못할 현실에 제동을 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