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 가득 황재원, 중국전은 박승욱·최준 2파전?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4.06.09 08:35
수정 2024.06.09 08:35

치열한 오른쪽 풀백 주전 경쟁, 황재원은 아쉬운 경기력

‘싱가포르전 도움’ 박승욱 급부상, 최준은 A매치 데뷔 노려

A매치 데뷔전서 도움을 기록한 박승욱. ⓒ 대한축구협회

설영우(울산)가 빠진 축구대표팀의 오른쪽 풀백 주인 찾기 경쟁은 중국전으로 이어진다.


김도훈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은 지난 6일 싱가포르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5차전 싱가포르와 원정 경기서 황재원(대구)을 먼저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기용했다.


지난해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인 황재원은 풍부한 연령대 대표팀 경험을 자랑하지만 자신의 A매치 데뷔전에서는 긴장감을 떨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황재원은 전반 5분 귀화선수 송의영과 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반칙을 범했지만 터프한 수비로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에는 수비에서 다소 불안감을 노출했다. 전반 15분 싱가포르의 역습 과정에서 나온 전진 패스를 차단하려 몸을 날렸지만 공을 뒤로 빠뜨리며 위기를 초래했고, 31분에는 패스 미스가 상대 슈팅으로까지 이어졌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다소 무리한 푸싱 파울로 위험 지역에서 프리킥을 내주기도 했다.


전반 내내 불안감을 노출한 황재원은 결국 후반 24분 박승욱(김천상무)과 교체돼 경기서 빠졌다. 오히려 교체로 투입된 박승욱이 짧은 출전 시간에도 인상적인 활약상을 남겼다.


중앙과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박승욱은 황재원을 대신해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나섰다. 이어 교체 투입 9분 만에 오버래핑에 이은 정확한 컷백으로 배준호(스토스시티)의 추가골을 도우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어시스트 이후에는 엄원상(울산)에게 날카로운 스루패스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비록 간발의 차이로 아쉽게 오프사이드가 선언되긴 했어도 박승욱이라는 이름 석 자를 제대로 알릴 수 있었던 경기력이었다.


중국전서 A매치 데뷔를 노리는 최준.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동의대 출신으로 3부 리그 격인 K3리그 부산교통공사에서 성인 무대에 데뷔한 박승욱은 뒤늦게 꽃을 피운 케이스다. 2021년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하며 K리그1 무대를 밟은 그는 김천 상무에 입대해 주축 선수로 활약 중이다.


싱가포르전 활약으로 박승욱은 황재원과 최준(서울)이 경합할 것으로 예상됐던 오른쪽 풀백 자리에 새로운 경쟁자로 가세했다.


다가오는 중국전에서는 싱가포르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상을 남긴 박승욱과 아직 기회를 부여받지 못한 최준이 경쟁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이강인(파리생제르맹)과 함께 2019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나서 준우승을 일군 최준은 싱가포르전에서는 기회를 얻지 못했다.


가장 먼저 기회를 얻은 황재원이 부진한 경기력을 보인 가운데 최준은 새로운 카드로 부상한 박승욱과 오른쪽 풀백 주전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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