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자 리스트 있어야"…與 총선백서TF, 관계자 심층면접 내용 담는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4.05.08 00:00
수정 2024.05.08 00:00

"TF, 정치적 책임 묻는 곳이어야"

조정훈 총선백서TF 위원장이 7일 오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2대 총선백서TF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오른쪽은 진영재 총선백서TF 부위원장 ⓒ뉴시스

4·10 총선 패배 원인을 분석하고 이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한 국민의힘 총선백서 태스크포스(TF)가 학계 전문가 등을 초청해 개선안 마련에 돌입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선 총선 결과의 책임자 명단을 기록하자는 의견과 함께 관계자들의 심층면접 내용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구체적인 방법론까지 나왔다.


국민의힘 총선백서 TF는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2차 회의를 열고 백서 작업을 위한 의견 청취 작업을 진행했다.


조정훈 국민의힘 총선백서TF 위원장은 이날 회의 도중 기자들과 만나 "총선 패배 원인, 어떻게 하면 우리가 다시 이기는 정당이 될지 (논의했는데) 상당히 날서고 거친 이야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특히 TF에선 총선 공천 등을 진두지휘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영환 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에 대한 면담과 의견을 청취하는 심층 면담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언급이 나왔다.


최근 당내에서 실시되고 있는 TF의 설문조사 문항이 한 전 비대위원장을 저격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과 관련해서 조 위원장은 "그 두 분(한동훈 전 위원장과 정영환 전 공천관리위원장)이 굉장히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은 모두 인정하는 사실"이라며 "어떤 소회와 개선안이 있는지 청취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명호 동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회의에서 "백서의 최종 페이지에 이번 총선 최종 책임자 리스트가 있어야 한다"며 "순위를 반영하면 좋겠지만 적어도 어떤 사람 때문에, 어떤 것 때문에 이런 결과가 일어났는지에 대한 언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가 '책임자 리스트' 마련까지 주장한 이유는 "TF는 법률적 책임을 묻는 곳은 아니지만 정치적 책임을 묻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의견에 조 위원장은 "가장 뼈 아팠던 건 이 상태로 아무것도 안하면 만년 이등병장이 될 것이라는 데에 모두가 큰 공감을 했다(는 점)"라고 전했다.


아울러 조 위원장에 따르면 한 참석자는 "이번 총선은 수도권 (지역구 숫자) 확장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가장 유리한 지형에서 치렀던 선거가 될 것"이라는 역설적인 발언을 꺼내기도 했다고 한다. 국민의힘이 참패한 이번 선거가 되레 가장 유리한 정치적 지형이었다는 분석이다.


다만 조 의원은 "개인 의견으로 논의된 바 없다. 누구 한 명, 특정인을 저격하기 위해 총선 백서를 쓰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활동과 관련해선 "총선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분들을 만나뵙고 어떤 상황이었는지를 알아가는 것은 백서(TF)에 맡겨진 가장 중요한 책임"이라며 "대통령실 (관계자에 대한) 면담을 어떻게 진행하면 좋을지 소통을 시작했고 조만간 심층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총선백서 TF 위원 외에도 박 교수, 이동수 청년정치크루 대표, 전여옥 전 의원, 허민 문화일보 전임기자가 참석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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