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다음 달 방중…시진핑에게 책 선물할 것"
입력 2024.04.26 15:20
수정 2024.04.26 15:20
푸틴, 경제 회의 연설중 직접 밝혀…다음달 중순 예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음 달 취임식을 한 뒤 중국을 방문한다고 AFP통신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푸틴 대통령의 오는 5월 7일 취임식으로 새로운 임기를 시작한 뒤 첫 해외 일정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또한 지난해 3월 3 연임 임기 시작 후 첫 해외 방문지로 러시아를 선택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 기업인 연맹회의에서 정확한 날짜를 언급하지 않은 채 “다음달 중국에 방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양국 정상의 일정 등을 고려하면 푸틴 대통령이 다음 달 중순에 중국에 갈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관측했다.
푸틴 대통령의 방중은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만이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서방의 제재를 받는 러시아는 중국과의 관계를 중요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 남성이 시 주석의 생일인 1953년 6월 15일 도서관에 입고된 도장이 찍힌 '무엇을 할 것인가' 책 사본을 발견했다면서 이 책을 시 주석에게 전달해 달라고 요청하자 푸틴 대통령은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책은 러시아의 혁명가이자 철학자인 니콜라이 체르니셉스키의 소설이다.
푸틴 대통령은 방중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 책을 꼭 가지고 가서 우리 친구에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에 대해 "강력한 지도자이자 진정한 남자"라고 평가했다. 러시아 문학 애호가인 시 주석은 2013년 '무엇을 할 것인가'를 좋아하는 책 중 하나로 꼽으며 이 소설의 주인공을 본보기로 삼아 강인한 인간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밝힌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의 방중 언급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중국에 방문해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하기 직전에 나왔다. AP통신은 “이 시점에 중국과의 관계 강화 의지를 내비치려는 의도”라며 “점점 더 고립되고 있는 러시아가 냉전 시기 대립했던 중국에 점점 더 의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