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아제르 여객기 추락 사과… 사실상 러시아군 오인 격추 인정
입력 2024.12.29 02:44
수정 2024.12.29 06:09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카자흐스탄에서 추락한 아제르바이잔 여객기 추락사고가 러시아군의 오인 격추 탓이라고 사실상 시인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에게 전화해 오인 사격에 대해 사과하고 희생자 가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했다. 그는 여객기를 우크라이나의 전투 드론으로 오인한 러시아군이 격추했다고 간접적으로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여객기를 격추했다고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사고 당시 방공망이 우크라이나 전투 드론을 향해 사격하고 있었다고 밝혀 사실상 오인 격투를 인정했다. 그가 추락사고에 대해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25일 아제르바이잔항공 항공기 J2-8243편은 카자흐스탄 서부 악타우 공항에 착륙하던 중 추락했다. 항공기에는 아제르바이잔인 37명, 러시아인 16명, 카자흐스탄인 6명, 키르기스스탄인 3명 등 67명이 타고 있었다. 이 중 38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여객기가 새떼와 충돌해 추락했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이내 언론들의 의혹 제기가 이어졌고 아제르바이잔 정부와 미국 정부가 “러시아군의 오인 격추 탓이다. 정황 증거가 있다”고 발표했다. 특히 아제르바이잔 정부는 사고 직후 해당 항공기의 블랙박스를 회수해 곧 사건의 진위를 밝힐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