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내주 '총선 반성문' 발표 가능성…이르면 14일 비서실장 교체
입력 2024.04.13 00:15
수정 2024.04.13 00:15
새 비서실장에 김한길·장제원·이상민 등 거론
尹, 총선 참패 직접 입장 표명…소통 강화 방점
조직 쇄신 박차…정무장관직·제2부속실 신설 고려
22대 총선에서 참담한 성적표를 받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14일 비서실장 교체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 후임으로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이동관 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1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총선 당일(10일)부터 이날까지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인적·조직 쇄신 및 향후 국정운영 방안 구상에 몰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1일 이관섭 비서실장을 비롯해 성태윤 정책실장 등 수석비서관급 이상 참모 전원은 윤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국가안보실은 사의 표명 대상에서 제외됐다.
윤 대통령은 이르면 14일 비서실장 교체 후 일부 참모진 인선을 순차적으로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 실장과 한오섭 정무수석 교체는 가닥이 잡혔고, 이도운 홍보·장상윤 사회수석의 거취는 유동적이다. 정책의 연속성을 고려해 앞서 사의를 밝힌 참모 중 성태윤 정책실장, 박춘섭 경제수석, 박상욱 과학기술수석 등 '정책 라인' 교체는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비서실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사 중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 공동대표를 지낸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은 야당과의 소통 및 중도외연 확장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친윤(친윤석열)계 중진인 장제원 의원은 대승적인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부산 지역에서 선전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과 이동관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비서실장으로 기용할 경우 쇄신 의지가 퇴색할 것이라는 우려가 큰 데다, 야당 및 여론의 반발 가능성이 큰 만큼, 두 사람은 선택지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
윤 대통령은 비서실장 인사를 마무리한 뒤 내주 국무회의 생중계, 대국민 담화 등을 통해 총선 참패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히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장문 내용은 민심을 더욱 경청하고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게 골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입장 발표 시기와 형식은 확정되지 않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비서실장 인선 문제가 먼저 정리가 되어야 입장 발표 시기와 방법이 정해질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조직 쇄신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원활한 야권과의 협치를 위한 정무장관직 신설과 김건희 여사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제2부속실 설치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정수석실 부활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한다.
한편 사의를 표명한 한덕수 국무총리 후임으로는 김한길 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권영세·주호영 의원, 박주선 전 의원, 김병준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물망에 오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