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림에 있는 기분"…서울대공원 디지털미디어 테마공간 '원더파크' [데일리안이 간다 49]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입력 2024.04.03 05:06 수정 2024.04.03 05:06

국내 최대 규모의 체험형 미디어파크…증강현실 앱으로 야생동물 잡고 동물도감 수집

메듀테인먼트 공간…'동물과 사람, 생태계가 어우러지는 행복한 우리 지구' 주제, 10개 테마

관람객들 "미디어로 동물 처음 봤는데 생동감에 소름…학교도 빠지고 체함학습"

29일 공식 개장, 입장권 대인22000원·소인18000원…5월 서울동물원·원더파크 이용 패키지 판매

2일 공개된 서울대공원 원더파크 공개 현장에서 엄마와 아이가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데일리안 김하나 기자

"저건 뭐지~? 우와 얼룩말이다"


2일 서울대공원의 디지털미디어 테마공간 '원더파크'에서 이모(10살)양이 증강현실(AR) 앱으로 벽면에 실제처럼 움직이는 야생 코끼리, 기린, 멧돼지 등 각종 동물을 잡으며 한 말이다. 이 곳은 야생 동물을 발견하면 디지털 기기에 클릭해 잡고, 동물도감에 동물을 수집할 수 있는 '메듀테인먼트(Medutainment)' 공간이다. 이양은 자신의 손에 쥔 스마트폰에 있는 동물도감을 보며 "22마리나 된다"며 "이건 눈 덮인 산 속에서 잡은 호랑이와 늑대"라고 설명했다.


오는 29일 정식 개장을 앞두고 이날부터 사전운영에 들어간 원더파크는 '동물과 사람, 생태계가 어우러지는 행복한 우리 지구'를 주제로 총 10개 테마 공간으로 꾸며졌다. 육지와 숲·바다·사막·동굴 등 지구 속 다양한 분야 동물과 생물 등 생태계를 미디어로 표현했다.


관람객들은 사방을 둘러싼 영상을 통해 정글·빙하 등 자연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원더파크는 기존 미디어 전시와 달리 '인터렉티브 미디어 아트'로 차별화했다. 특히 센서와 카메라로 관객 행동을 감지하고, 증강현실 속 동물과 곤충이 반응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2일 공개된 서울대공원 원더파크 현장 모습.ⓒ데일리안 김하나 기자
◇ 관람객 옆으로 하마 지나 다녀…"교육적으로도 도움"


'위대한 숲'에서는 정글 한 가운데 서 있는 관람객 옆으로 하마가 지나다녔다. 호주에서 14년 살다 한국에 이양과 함께 온 엄마 김모(42)씨는 "해외에서는 아이들 위주로 하는 놀이 공간이 많지 않은데 아이들 시야로 미디어 체험 시설이 있어 너무 좋다"며 "미디어로 동물을 처음봤는데 생동감이 들어 소름이 돋았다. 솔직히 별 기대 없이 왔는데 너무 잘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에게 동물을 알려주는데 교육적으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일 공개된 서울대공원 원더파크 현장 모습.ⓒ김하나 데일리안 기자

개미굴로 연출된 공간에서 구모(37)씨는 "저건 뭐지?"라고 묻자 아들 안모(5)군은 "개미핥기!"라고 답했다. 구씨는 "미디어 노출이 많이 돼 있어 친숙하다보니 이런 공간이 교육에 도움이 된다"며 "안양에서 15분 거리에 있어 오게 됐는데 주변에 이런 큰 체험형 미디어 공간은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초등학교 1학년 자녀와 함께 방문한 염모(42)씨도 "아이가 영상 미디어 아트를 굉장히 좋아해 학교도 빠지고 체험학습 하려고 왔다"며 "마치 밀림 속에 있는 기분"이라고 전했다.


◇ 아이들 눈높이 맞춘 '곤충나라'…"잠자리다~잠자리"


곤충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생태 관련 지식을 얻는 '곤충나라'도 볼거리로 꼽힌다. 대형 잠자리 모형을 손으로 가리키며 조모(2)군은 "잠자리다~잠자리 안녕~"이라고 말했다. 엄마 윤모(32)씨는 "이게 뭐야? 꿀벌~?"이라며 15개월된 아이에게 알려주고 있었다. 윤씨는 "아이가 호기심이 많은데 밀림에 있는 것처럼 물소리도 나고 코끼리 소리도 나니 신기해한다"며 "곤충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크기로 커다래서 직접 보고 체험하며 알려주기 좋다"고 말했다.


2일 공개된 서울대공원 원더파크 현장 모습.ⓒ김하나 데일리안 기자

공을 직접 던져 대기오염과 쓰레기를 없애고 북극곰을 구하는 '얼음공원'도 있다. 이날 안내를 맡은 정세영 원더파크 대표는 "지구환경 문제에서 위기에 처한 극지방 공간을 놀이와 더불어 공감할 수 있도록 아이들 체험공간으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안양에서 온 이모(38)씨는 "아이가 볼풀장을 너무 좋아한다"며 "정식 개장하기 전에 오길 잘 한 것 같다. 책으로 교육시키기보다 아이들이 체험하면서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지도록 교육시킬 수 있겠다. 재방문 의사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2일 경기 과천 소재 서울대공원에 국내 최대 규모의 체험형 미디어파크인 '원더파크'를 오는 29일 개장한다고 밝혔다. 원더파크 입장권은 정상가 기준 대인(중학생 이상) 2만2000원, 소인(36개월~초등학생) 1만8000원이다. 36개월 미만 영유아는 의료보험증, 주민등록등본 등 증빙서류 지참 시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사전 개장 기간인 28일까지는 25% 할인이 적용, 대인 1만6500원, 소인 1만3500원에 이용 가능하다. 서울동물원과 원더파크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패키지도 5월 중 판매 예정이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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