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뷰가 뭐길래" 2400만원짜리 불꽃축제 프라이빗 요트 대여 등장
입력 2024.10.01 06:33
수정 2024.10.01 06:33
축제 당일 오후 3시에 탑승해 오후 10시에 하차하는 코스…고급 음식 등 제공
여의도 한강변 인근 호텔 1박에 300만원…웃돈 주고 불꽃뷰 객실 중고 거래도
서울시, 위법한 영업행위 점검…적발 시 관련 법령에 따라 행정 처분할 계획
오는 5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진행되는 '서울세계불꽃축제'를 앞두고 명당 확보 전쟁에 불이 붙었다. 불꽃축제를 감상할 수 있는 호텔 객실 가격은 1박에 300만원을 넘겼으며, 2400만원짜리 프라이빗 요트 대여 상품도 등장했다.
30일 기준 네이버 쇼핑에는 '2024서울세계 불꽃축제 VIP용 한강 요트 파티 패키지형 이색데이트'라는 상품 판매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상품을 구매하면 불꽃축제 기간 프라이빗 요트를 대여해주고 선상에서 샴페인과 캐비어, 양갈비 등을 제공한다.
놀라운 점은 가격이다. 탑승 인원 12명 기준, 불꽃축제 당일 오후 3시 요트에 탑승해 오후 10시에 하차하는 코스가 2400만원이다. 여기에 추가 인원이 탑승하게 되면 인당 20만원의 추가 요금이 붙는다. 해당 제품은 아직 판매 중이다.
이 업체 관계자는 "매번 지인들끼리 진행했던 행사지만 (요트) 선주들의 판매 요청이 많이 들어와 올해 처음으로 판매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400만원짜리 프라이빗 요트 대여 상품 외에도 불꽃축제 명당으로 꼽히는 여의도 한강변 인근 호텔의 가격도 논란이다.
여의도에 있는 한 호텔의 경우 한강 전망 스위트 객식을 숙박 요금은 불꽃축제가 진행되는 5일 기준 300만원(세금 포함)을 훌쩍 넘었다. 일반 객실도 평소 주말 1박 기준 70만원 안팎이지만 5일에는 2배가량 비싼 150만원에 판매 중이다.
또 한강변의 한 뷔페식 레스토랑은 5일 저녁 창가석 VIP 테이블을 59만9000원에 판매했다. 해당 테이블은 평소 5만9000원 정도면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배로 가격이 뛴 것이다.
이 밖에도 용산구에 있는 한 호텔의 불꽃축제 뷰 객실 1박과 디너 뷔페 2인이 포함된 76만원 패키지가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12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불꽃축제를 앞두고 일부 호텔이나 식당 등의 과도한 가격 인상이 이어지자 서울시는 행사장 주변 호텔이 자리 잡은 영등포·마포·용산구 내 한강변 호텔을 중심으로 자치구와 합동으로 위법한 영업행위를 점검한다고 30일 밝혔다.
시는 이번 점검에서 숙박 요금 게시 의무·준수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공중위생관리법에 따르면 숙박 영업자는 접객대에 숙박 요금표를 게시해야 하며 게시된 숙박 요금을 준수해야 한다. 이를 어길 경우 6개월 이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시는 위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행정 처분할 계획이다. 또 '불꽃뷰'와 관련한 부당한 취소·환불 거부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행정지도를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