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서 익사한 8세 소녀, 빨려 들어간 파이프서 발견됐다
입력 2024.03.29 04:59
수정 2024.03.29 15:03
미국 텍사스의 호텔 수영장에서 8살 소녀가 수영장 파이프에 빨려 들어가 익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8살 소녀 알리야는 지난 23일 가족과 함께 호텔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즐기다 갑자기 숨졌다.
이후 알리야는 실종된 지 6시간 만에 폭 40cm의 수영장 파이프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입수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 이 소녀가 물에 들어간 후 나오지 않는 모습을 확인했다.
해리스 카운티 법의학연구소는 알리야의 사망 원인을 물리적 힘으로 인한 질식 또는 익사로 지목했다.
유가족 변호인은 "알리야의 작은 몸이 파이프로 6m까지 빨려 들어가면서 뒤틀렸다. 5살짜리 동생도 이 파이프에 빨려 들어가 익사했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알리야의 가족은 해당 호텔과 모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100만달러(약 13억5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알리야의 엄마 다니엘라는 호텔 측의 미온적인 대응으로 구조가 늦어졌다고 주장했다.
실종 당일 알리야가 오후 4시 50분쯤 사라졌고 오후 5시 20분쯤에 호텔 측에 CCTV를 보여달라고 요구했지만 "경찰이 있어야 한다"며 접근을 거부했다는 것이다. 이후 오후 5시 45분에 딸의 실종을 신고하고 경찰이 도착한 후 CCTV를 확인할 수 있었다.
다니엘라는 또 호텔 수영장 물관리 시스템 오작동으로 인해 벌어진 사건이라고 호소했다.
휴스턴 보건국이 지난 26일 시설 검사를 실시한 결과에서도 사고 수영장의 파이프 덮개가 누락됐고 리모델링 후에도 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현재 정확한 익사 사고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