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與, 패륜 공천으로 국민능멸…민주당, 혁신공천으로 공천혁명 이뤄내"
입력 2024.03.10 18:28
수정 2024.03.10 18:28
정우택·원희룡 등 언급하며 날 세워
민주당 공천잡음엔 "상처는 변화를
위한 몸부림…조용한 강은 썩을 뿐"
"1당 목표…욕심 내면 151석 확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의 공천을 '패륜 공천'으로 규정하고 "국민을 능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의 공천에 대해서는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에 맞춘 혁신공천으로 공천혁명을 이뤄냈다"고 자평하며 여당과 대립각을 세웠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현안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은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지키지 않는 패륜 공천으로 국민을 능멸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선 그는 "윤석열 정권은 2년 간 나라를 망치고도 어느것 하나 책임지지 않는다. 국민을 대표할 후보는 국민 존중이 기본 중의 기본임에도 국민의힘은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지키지 않는 패륜 공천으로 국민을 능멸하고 있다"며 "국정실패를 책임지기는커녕 오히려 그 책임자들에게 공천장으로 꽃길을 깔아주는 패륜 공천은 대국민 선전포고나 다름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천안갑의 신범철 전 국방부차관, 경북의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제2차장은 채일병 사건의 책임자들이다"라며 "국민을 주인이 아니라 지배대상으로 여기지 않고서야 이럴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당진 정용선, 청주서원 김진모 후보는 불법여론조작 등 중범죄자를 사면시켜 공천한 사면 공천"이라며 "부산 수영 장예찬 후보는 입에 올리기도 거북한 음란표현도 공천하는 음란공천 아니냐"라고 소리 높였다.
이 대표는 "돈 받는 장면이 CCTV에 찍힌 청주상당 정우택 후보의 돈 봉투 공천"이라며 "서산태안 성일종, 인천연수갑 정승연 후보, 이토 히로부미를 칭송하고 일본 비판을 열등의식으로 폄하해도 공천한 '친일 공천'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자신의 계양을 맞상대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에 대해선 "양평고속도로 국정농단 책임자를 공천한 양평도로 게이트 공천은 말문을 막히게 한다"고 지적한 이 대표는 "국민을 두려워한다면 어떻게 이런 공천을 할 수 있겠느냐"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잘못된 국정을 성찰하거나 반성하면 조금의 기대라도 남겨두겠지만 책임져야 할 사람들에게 공천장으로 상을 주는 것은, 앞으로도 이런 식의 국정운영을 계속하겠다는 뻔뻔한 선포 아닌가"라며 "4·10은 심판의 날이다. 무능 정권에 대한 심판의 날이자 패륜 공천에 대한 심판의 날"이라고 힘줘 말했다.
반대로 이 대표는 민주당 공천에 대해선 "당원과 국민이 저희의 몸부림에 응답했다. 혁신 공천으로 공천 혁명을 만들어주셨다"며 "중진을 포함한 많은 분들이 2선으로 후퇴했고 혁신공천으로 사상 최대 폭의 세대교체와 인물교체를 끌어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조용한 숲은 불타버린 숲 뿐이고 조용한 강은 썩어가는 강 뿐이라 했다. 상처는 변화를 위한 몸부림이었다"며 "민주당은 혁신공천을 완수하고 심판의 날을 향해 필사즉생의 이기는 선거전을 시작한다. 이번 총선을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대결이 아닌 반국민세력과 국민의 대결"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4·10 심판의 날에 반국민세력을 심판하고 국민이 승리하는 도구로 민주당을 사용해달라"며 "민주당은 검증되고 유능한 일꾼들로 완전히 진용을 새로 갖췄다. 반성하지 않는 윤 정권의 폭정을 저지하고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울 것"이라고 피력했다.
기자회견 이후 이 대표는 '총선 목표 의석수'에 대한 질문에 "이번 선거가 그렇게 녹록지 않다"면서도 "어떻게든 (국민의힘보다) 단 1석이라도 (더 확보해서) 1당이 되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이고, 욕심을 낸다면 151석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구성과 관련한 물음에는 "공천이 거의 끝나가고 있기 때문에 선대위 체제로 전환할 시점"이라며 "소위 혁신형이라고 하는 구조를 비롯해 여러 가지 논의들이 있다. 의견을 다양하게 수렴하는 과정에 있고 아직 세부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본인과 이해찬 전 대표, 김부겸 전 총리가 공동으로 상임 선대위원장을 맡는 방안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검토되는 것 중에 하나"라며 "혁신과 통합이라는 상호 보완적인 요소를 잘 절충하는 게 필요하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8월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재도전할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억지로 시켜도 다시 하고 싶지 않다"며 "당 대표직은 정말 3D 중에서도 3D다. 이번에 공천도 처음 해봤는데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운 과정들이었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