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만에 군사 무기 판매 승인…中 "주권 침해"
입력 2024.02.23 17:53
수정 2024.02.23 17:58
미국이 총통 선거 이후 처음으로 대만에 무기 판매를 승인했다. 이에 중국이 강하게 반발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대만에 7500만 달러(약 996억원) 규모의 선진 전술 데이터 시스템 ‘링크-16’의 업그레이드 및 관련 무기 판매 계획을 의회에 통보했다고 홍콩 명보 등이 23일 보도했다. 백악관은 이를 위해 400명의 공무원과 방위산업체 관계자들을 대만에 파견할 예정이다.
미국이 대만에 판매한 링크-16은 미국이 개발에 전 세계로 수출한 군용 데이터 장비다. 이미 국제적으로 표준화된 군통신 시스템이다. 미 국방부 산하의 국방안보렵력국(DSCA)은 “이번 업그레이드와 무기 판매는 대만군의 통신 보안을 강화하고 전술 정보의 안전한 전송을 보장한다”며 “안전한 통신 인프라는 대만군의 대응 능력을 향상 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전날 미국 하원의회 대표단이 대만에 155mm 곡사포탄의 공동 생산을 제안했다고 대만 중국시보가 전했다. 이 포탄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주력 포탄이다. 특히 미국이 제공하는 포탄은 디지털 사격통제 시스템과 GPS 위치확인 시스템 활용이 가능해 정확도가 상당히 높고, 사거리도 최대 70km에 달한다. 우크라이나에 해당 포탄을 수십만발가량 지원한 미국은 최근 재고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의 무기 판매는 지난달 13일 치러진 대만 총통선거 이후 처음이다. 이번 무기 거래를 두고 린위찬 대만 총통부 대변인은 “바이든 행정부가 13번째로 대만에 무기를 판매했다”며 “이는 양국 간의 굳건한 파트너십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중국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판매한 것은 중국의 주권과 안보 이익, 중국과 미국의 관계,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해를 끼치는 것”이라며 “중국은 국가 주권과 영토 수호를 위해 단호하고 강력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