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의대생들, 동맹휴학 본격 시동…이화·한양·동국대 줄줄이 동참
입력 2024.02.21 09:20
수정 2024.02.21 09:21
이대 의대 재학생 280명 서면으로 휴학계 제출…정식 절차는 아냐
이대 의대 측 "실효 없는 '필수의료 패키지' 전면 백지화 요구한다"
동국대 의대 측 "선진 의료체계 '정치적 이득' 이유로 무너질 위기"
경상 국립대 측 "의료 시스템 무너뜨리려는 행태에 목소리 낼 것"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추진에 반발한 의대생들이 집단휴학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
21일 이화여대에 따르면 의대 재학생 280여명이 지난 20일 학교에 휴학계를 냈다. 이화여대 의대 재학생은 총 280여명으로 1~2명을 제외한 전원이 휴학계를 제출했다.
다만 의대생들은 정식 절차는 아니고 서면으로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화여대 휴학 신청은 포털시스템을 통해 개별적으로 해야 한다. 지도교수 혹은 소속 학과장과 상의 후 하도록 안내하고 있으며 학부모와 충분히 상의해 결정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강제성이 없어 절차대로 신청할 경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대 의대는 성명문을 통해 "현안이 해결될 때까지 어떠한 불이익도 감수하고 전국 의과대학 학생들과 뜻을 함께할 것"이라며 "실효 없는 증원 및 필수의료 패키지의 전면 백지화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양대, 동국대, 아주대, 경상국립대 의대생 등도 일제히 성명을 내고 휴학에 동참했다.
한양대 의과대학 의료정책 대응위원회 TF(태스크포스)팀은 성명을 통해 "20일을 기점으로 동맹 휴학 및 이에 준하는 단체 행위에 참여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동국대학교 의과대학 비상시국대응위원회도 "선진 의료체계가 그저 정치적인 이득이라는 이유로 무너질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휴학계 제출과 수업 거부 의사를 밝혔다.
경상국립대 비상대책위원회도 "정부의 무리한 정책 추진과 대한민국 의료 시스템을 무너뜨리려 하는 행태에 대해 동맹휴학 및 수업 거부라는 수단을 통해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고 전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은 지난 20일 오후 공동성명서를 발표, 40개 의과대학의 동맹 휴학계 제출을 시작한다고 알렸다. 의대협은 "학생들은 양질의 교육을 바탕으로 의료 선진국 대한민국에서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자부심과 꿈이었다"며 "증원 시 발생할 교육의 질 저하 문제를 꾸준히 언급했으나 위 방법 외에는 우리의 목소리가 사회에 닿지 못한다고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에 "젊은 의학도가 소신 있고 자신 있게 자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의료 여건을 만들어 주시기를 소망하며 우리의 행동이 그 발걸음이 되기를 염원한다"고 전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19일 오후 6시 기준 전국 40개 의대 중 총 7개 의대에서 1133명이 휴학 신청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4명은 군 휴학과 개인사정 휴학 등으로 요건과 절차를 준수한 것이라 휴학이 허가됐다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원광대 의대생 160명은 지난 16일 집단 휴학계를 제출했으나 지도교수 면담 등을 거쳐 모두 휴학 의사를 철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