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지영 "이준석 개혁신당? 보수정당 대표하던 이가 가는 길 맞나"

데일리안 부산 =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입력 2024.02.16 07:40
수정 2024.02.16 07:40

서지영 국민의힘 부산 동래 예비후보 인터뷰

"정체성 알 수 없어서 평가하기조차 어려운 당 돼"

"윤석열정부가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균형 맞춰달라"

서지영 국민의힘 부산 동래구 예비후보가 14일 부산 동래구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지영 예비후보 선거사무실

서지영 국민의힘 부산 동래구 예비후보는 중앙당의 당료로 활동하며 대선 등 굵직한 선거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AI 윤석열'을 만들어 대선 때 혁신을 일으키기도 했으며, 호남 230만 가구에 편지를 직접 배송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대선 마케팅에 혁신을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서지영 예비후보는 14일 오전 부산 동래구에서 데일리안과 만나 "정치품격을 우선시하고 지성을 갖춘 사람들로, 국민 앞에 봉사와 헌신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국회가 구성되는 것이 국민이 열망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선수교체가 이루어져야 한다. 윤석열 정부가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도록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동래구에는 현역인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해 8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한 상태다. 특히 동래구는 개혁신당이 부산에서 처음으로 후보를 낸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 서 후보는 개혁신당의 영향력에 대해 회의적 입장을 피력했다.


서 후보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시절 사무처 당직자로서 일했던 시절을 회상하며 "그런 (탈당) 결정을 했다는 게 굉장히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고 개혁신당의 구성원과 모습이 보수정당을 대표하던 당대표가 가는 길이 맞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개혁신당의 이념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도무지 정체성이 무엇인지 알 수 없어서 평가하기조차 어려운 당이 됐다. 정체 불분명한 급조된 정당을 신뢰할 만한 국민은 없다. 파급력도 없을 것이다. 오래갈 것 같지도 않다"고 분석했다.


서 예비후보는 한나라당 사무처 당직자로 정계에 입문해 청와대 국정수석실 행정관, 국회의장 정무조정비서관 등을 거쳤다. 중앙당 홍보국장 시절에는 'AI 윤석열'을 만들기도 했다. 지난 2020년에는 총선 직전 동래구에 뛰어들어 짧은 기간 동안 준비한 경선에서 김희곤 후보에 4.4%p 차이로 석패했다.


서지영 국민의힘 부산 동래구 예비후보가 14일 부산 동래구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지영 예비후보 선거사무실

다음은 서지영 국민의힘 부산 동래구 예비후보 일문일답.


Q. 출마를 결심한 배경은? 왜 동래구인가?

"일단은 4년 전에도 동래구에 출마를 해서 현재 김희곤 의원과 경선을 치렀다. 23년 전인 2001년도에 한나라당 공채 7기로 정치권에 들어왔는데, 정치권에 들어온 이상 스스로 대표자가 돼서 정치를 해야겠다는 꿈을 키웠다.


동래 출신이고 동래에서 학교를 다 나왔고 이 지역 출신이라는데 명예와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또 동래가 가지는 정치적 위상이 흔히 '보수 정치의 본산'이라고 부르고 있기 때문에 보수정당의 당료로서 내 고향에서 정치를 한번 해보는 것, 이렇게 뜻을 세워보는 것이 꿈이다.


나아가서 대한민국 정치 한가운데에서 정당 정치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고 어떻게 사랑받는지 외면받았는지를 23년 동안 지켜봐 왔기 때문에 이제 누구보다 그 부분에 있어서 책임감 있게 정치를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해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Q. 현역인 김희곤 의원과 맞붙게 됐다. 본인의 강점은?

"사무처 국장으로서 당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게 당을 위한 길이고 나라를 위한 길이라고 생각했다. 지난 4년 동안 우리 당이 야당에서 여당으로 정권교체를 하게 됐는데 그 속에서 항상 실·국장을 맡아왔다. 홍보국장으로 일을 했었고 당에 미디어 전쟁이나 SNS 전쟁 등의 캠페인을 통해 정권교체를 이뤄냈다는 것에 자부심이 있다."


Q. 지역구 주요 현안이 무엇이라 보나.

"지금 동래구는 굉장히 독특한 상황이라고 봐야 한다. 역사와 문화의 고장으로 과거의 명성도 있기에 동래구민들의 지역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상당히 높다. 우리가 흔히 동래를 보수 정치의 본산이다 이런 표현들을 많이 쓴다.


그런데 지금 동래는 과거의 명성과는 달리 굉장히 여러 구로 나누어지고, 과거에 비해 동래가 더 좁아졌고 인구 구조의 변화도 굉장히 커졌다. 인구는 선거구 상한선을 넘을 정도로 굉장히 늘어났는데 동래구 내에서도 온천·사직 쪽 재개발 많이 진행돼 급속도로 인구가 팽창한 반면 명륜동·안락동은 개발이 더디고 인구 고령화가 심각한 상황이다.


인구구조 변화가 지역 내에서도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상황이다. 일부 지역에는 1인 가구나 독신 가구들이 굉장히 많아지고, 학령층이 높은 젊은 세대들이 외부에서 많이 유입돼 복지 수요에 대한 요구가 굉장히 다양한 형태로 펼쳐지고 있다. 인구구조 변화에 맞춘 도시의 리모델링이 필요할 때가 됐다고 생각하고 있다. 여러 분야의 복지 인프라가 다른 구에 비해서 굉장히 뒤처져 있다. 복지 인프라를 어떤 식으로 확충하느냐 하는 것들이 우리 구민들한테는 굉장히 강한 요구이고 당면한 문제라고 본다.


아울러 동래는 예로부터 교육특구라는 명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는 교육특구에 걸맞은 것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 교육 특구의 명성을 앞으로 미래 세대에 걸맞게 이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어떤 방식으로 미래지향적인 명품 교육 도시로 거듭나느냐 하는 게 우리한테 주어진 숙제다.


지금 미래 세대에는 IT 분야라든지 AI, VR을 이용한 여러 산업들이 형성되고 있는데 우리 동래도 AI 교육 등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과학적인 관심을 가질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시설들을 확충해야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 교육 콘텐츠가 풍부한 도시로 거듭나게 하는 게 나의 구상 중에 하나다."


Q. 지역을 돌아보고 있을 텐데, 부산 민심 어떤 것 같나?

"기본적으로 일단 엑스포 유치 실패에 대한 당연한 서운함들은 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우리가 실질적인 부산의 이익을 굉장히 많이 얻어왔다는 것은 부정할 수가 없다. 부산시민의 강한 열망과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여러 인프라 구축을 앞당길 수 있었고 투자 유치가 굉장히 많이 늘어났고 도시의 경쟁력이 상승되기도 했다. 성과도 제대로 봐야 한다. 성과는 무시하고 당장 유치에 실패한 것만 가지고 책임 공방을 한다는 것은 굉장히 소모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다른 도약의 계기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국회 자체에 대한 실망도 큰 것 같다. 여야 문제가 아니고 정치권 전반에 대한 실망이 있다. 돌아다녀보면 '싸우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 정쟁의 모습만 보여드렸고 '막말 문화'와 지지층 눈치만 보는 모습만 보여서 시민들께서 정치권 전반에 대한 실망이 큰 상황이다.


또한 민주당이 의회권력을 독점한 지 8년째가 됐는데, 8년의 기간 중 문재인 정부가 5년간 집권했다. 그렇다고 신망을 얻고 있느냐, 아니면 민주당에 대한 신뢰가 높으냐. 국민들이 심판해야 한다. 국회 권력을 독점한 민주당 심판이 핵심 과제다. 이를 위해서는 국회 선수교체가 반드시 필요하다. 건전한 상식을 가진 사람이 국회로 가야 한다."


Q. 대통령 지지율이 30%대 박스권에 갇혀있다. 돌파 방법은?

"대통령의 지지율은 민생하고 관련된 게 많고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을 때는 기본적으로 대통령의 지지율이 좋을 수는 없다. 지금 민생 문제는 코로나 때 벌어져 있는 것들을 다시 수습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민생 경제가 단시간에 확 좋아지기는 굉장히 어렵다. 지금은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들을 차곡차곡 착실하게 헤쳐나가는 중이라고 보고 있다.


그런 상황임에도 현재는 정부가 하고자 하는 일들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게 없다. 모든 것이 국회에 다 가로막혀 있고 정부가 뭘 하고 싶어도 국회의 협조 없이는 진취적으로 어떤 일을 하기가 어렵다. 왜냐하면 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새로운 일들을 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측면이 있어서 야당이 절대다수 의석을 점하고 있는 지금 국회의 모습으로는 우리 정부가 거의 제대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께서 정말 좀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도록 균형을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 이제 국회에 선수교체가 필요하다. 국회의 균형을 이뤄달라고 국민 여러분께 부탁 말씀드린다."


Q. 동래구는 개혁신당 후보가 처음으로 부산에서 출마를 선언한 곳이기도 하다. 신당들이 우후죽순 창당되고 있는데 부산 선거판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하나?

"이준석 대표는 아이디어가 많으신 분이고 다른 정치인들에 비해 굉장히 젊은 나이부터 비대위원으로 출발해 정치적 목소리를 내왔고 현안에 대해 생각을 잘 표현하는 분이다. 그런데 (소속) 당이 달라졌는데, 이준석 대표가 그런 결정을 했다는 게 굉장히 안타깝고 개혁신당의 구성원과 모습이 보수정당을 대표한 당대표가 가는 길이 맞나 생각이 든다.


정당이란 정권 획득을 같이하기 위해 함께 하는 결사체이고 생각과 이념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함께 하는 게 정당이다. 개혁신당의 이념이 뭔지 모르겠다. 여기저기 왔다 갔다 한 분들이라 도무지 정체성이 무엇인지 알 수 없어 평가하기조차 어려운 당이 됐다. 정체 불분명한 급조된 정당을 신뢰할 만한 국민은 없다. 파급력도 없을 것이다. 여기서도 저기서도 어느 곳에서도 신뢰하기 어려운 정당이 됐다. 오래갈 것 같지도 않다."


Q.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부산에서 신당 창당을 선언했는데.

"급조된 당이라 급하게 없어질 것이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은 입시 비리 문제로 전 국민에게 큰 충격을 줬다. 많은 젊은이들에게 절망을 준 분이라고 생각한다. 그 정도 되면 반성하고 근신하며 사셔야 한다고 생각한다. 참 몰염치하다. 극소수 일부 극렬 지지층만을 바라보고 저렇게 하는 거 같은데 그런 것은 제대로 된 민주주의 국가의 정치가 아니다. 법치주의도 정당정치도 무시하는 것이다. 개인 브랜드로 신당을 차리는 것은 극단적 팬덤을 가지고 국회에 진입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 말고는 목적이 없다."


Q. 22대 국회에서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국회 구성이 바뀌어야 한다. 정치의 품격을 우선시하고 지성을 갖춘 사람들로, 국민 앞에 봉사와 헌신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국회가 구성되는 것이 국민이 열망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를 위해 선수교체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번 총선의 이유는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윤석열 정부가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도록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는 게 국민 여러분께 호소드리고 싶은 부분이다. 의정 활동은 자당을 위한 활동이 돼선 안 되고 국민을 위해 의정이 활용돼야 한다. 국회 문화 변화에 일조하고 싶다. 국민들의 상식에 준하는 의정활동을 하고 싶다."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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