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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환" vs "사수"…여야, 분당서 '빅매치' [총선 민심 픽미업 ⑪]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입력 2024.02.16 01:00
수정 2024.02.16 01:00

野, '분당갑' 안철수 상대 이광재 전략공천 고심

與, '분당을' 김병욱 상대 김은혜·김민수 저울질

최대 이슈 '재건축' 놓고 여야, 사실상 경합 시작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경기 성남분당갑·3선)이 지난해 3월 2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DB

4·10 총선이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기 성남시 분당 지역의 판세가 달아오르고 있다. 상대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으로 분류되지만, 현재 갑·을 지역구에 여야 현역 의원이 각각 자리를 지키고 있어 수성이냐, 탈환이냐를 두고 경쟁자들 간 각축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거물급 빅매치 예고된 '분당갑'
'단수 공천' 與 안철수, 4선 도전
野, 이광재 '전략공천' 검토 중
이재명 측근 김지호 예비후보도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분당갑 현역으로 4선에 도전하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에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이 도전장을 냈다. 앞서 민주당 지도부는 분당갑에 이 전 사무총장을 전략공천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사무총장은 페이스북에 "윤석열 정부 심판이라는 준엄한 국민의 명령을 실행하기 위해 어떻게 총선에서 승리할 것인가, 승리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당 안팎의 많은 선배 동료들과 치열하게 의견을 나눴다"며 "헌신과 결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안규백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이 전 사무총장에 대한 분당갑 전략공천이 논의 여부'에 "여러가지 역량과 의정활동 평가를 종합 고려해서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미정이지만, 민주당이 분당갑 후보 공천을 놓고 장고를 거듭하는 것은 안철수 의원 대항마 선정에 신중을 기하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민주당 내부 갈등 조짐도 엿보인다. 이 전 사무총장보다 먼저 분당갑에 출사표를 던지고, 당 검증위원회에서 '적격' 판정을 받은 김지호 당대표 정무조정부실장의 반발이 나오면서다.


이재명 대표의 측근으로 꼽히는 김지호 예비후보는 페이스북에 "(이 전 사무총장이) 합당한 과정 없이 '과거 유력 정치인'이라는 이유로 공천을 받는다면 그건 '전략 공천'이 아니라 '특혜 공천'"이라고 비판했다.


분당갑은 민주당에 '험지'로 분류된다. 역대 총선 전적을 보면 지난 2000년 이후 7회 치러진 총선 중 보수 정당이 여섯 번의 승리를 거머쥐었다.


국민의힘은 이미 안철수 의원에 대한 단수공천을 확정한 상태다. 향후 민주당 전략공관위가 이 전 사무총장을 전략공천하고 지도부가 의결할 경우, 분당갑에서 여야 대권주자 간의 '빅매치'가 펼쳐질 전망이다.


사진은 왼쪽부터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성남분당을·재선),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 ⓒ뉴시스
野 김병욱, 분당을서 3선 도전
與, 김은혜·김민수 공천 저울질
'재건축' 놓고 사실상 경합 시작


김병욱 민주당 의원이 현역으로 3선에 도전하는 분당을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분당을은 과거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당선된 정치적 고향이기도 하지만, 과거엔 '보수 텃밭'으로 꼽히던 곳이다. 지난 2000년 이후 치러진 일곱 번의 총선에서 보수 정당이 네 번 승리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에겐 반드시 탈환해야 하는 지역구인 반면, 민주당 입장에선 철저히 사수해야 하는 곳이다. 현재 국민의힘에선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과 김민수 대변인이 도전장을 낸 상태다.


분당을에선 이미 경합이 시작된 것으로 본다. 지역 최대 현안인 1기 신도시 노후주택 재건축 문제를 놓고 '1기 신도시 특별법' 국회 본회의 통과에 성과를 낸 '원조'가 누구인지 옥석을 가리면서다. 특별법은 오는 4월부터 시행된다.


지난 5일 경기도 분당 한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실에서 현역 김병욱 의원과 김은혜 전 수석 간 언쟁이 오갔다. 김은혜 전 수석은 인사말에서 "분당에서 재건축이 정말 중요하지만, 민주당에서 재건축 규제 완화에 대해 총선용 포퓰리즘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의원이 "사실만 이야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김 전 수석이 "흥분하실 일이 아니다"고 말했고, 김 의원은 "예의가 아니지 않나"라고 맞받아쳤다. 분당을에 재건축 이슈가 그만큼 뜨겁다는 의미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도 "차원이 다른 분당을 만들겠다"며 본격적인 총선 행보에 나서고 있다.


김 대변인은 '정자GTX 복합환승센터 플랫폼 건립'을 주요 내용으로 한 '미래도시 공약'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는 △GTX-F·신분당선·분당선·택시스탑·UAM 등 복합환승공간 △정자 스타필드 유치 △GTX 지하대심로 및 정자동 아파트 단지 지하 무빙워크 연결 등이 골자다.


아울러 △태재고개~수내동 구간 지하차도 개설 △도시재정비 촉진을 위한 광역교통망 개선(잡월드~낙생고 인근, 미금역~시흥동 구간 등) 등 교통체증을 해결할 공약도 소개했다.


다만 국민의힘 공관위는 아직 김 전 수석과 김 대변인에 대한 단수추천이나 경선 여부를 정하지 않은 상태다. 민주당이 분당갑에 공천할 인사에 신중을 기하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정가 관계자는 "성남의 경우 이재명 대표의 정치적 고향이라는 점에서 이번 분당 총선 결과가 향후 이 대표의 대선 가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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