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올드보이' 겨냥한 듯…"떡잎 져야 새순 자라"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입력 2024.02.14 11:46
수정 2024.02.14 11:48

"단결과 통합으로 민주당 역량 하나로 묶을 것"

"새 술은 새 부대에"…세대교체 의지 거듭 피력

당대표 직접 나서자마자 문학진·인재근 '불출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뼈를 깎는 심정으로 우리 안에 과거를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일부 중진 의원들에게 불출마를 권고하는 등 '세대교체'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표는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떡잎은 참으로 귀하지만, 떡잎이 져야 새순이 자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새 가지가 또 다른 새 가지를 위해 양보해야 한다. 장강의 물은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낸다"며 중진의 용퇴를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그러면서 "단결과 통합으로 민주당의 역량을 하나로 묶겠다"며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드리는 총선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세대교체 의지를 확고히 하려는 의지 표명이냐'를 묻자 "관련된 내용에 대한 그 맥락을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다"고 답했다.


앞서 이 대표는 문학진 전 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불출마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3선 중진 인재근 의원은 이 대표를 만난 뒤 불출마 의사를 전했다고 한다.


총선을 50여일 앞두고 당대표가 직접 중진 의원을 만나 불출마를 권고하는 것과 관련, 일각에선 공천 개입이라는 해석이 나오자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사실무근"이라며 일축했다.


한편 이 대표는 자신의 SNS에 "새 술은 새 부대에. 우리는 미래로 가야합니다"라고 적는 등 이날 오전 하루에만 '세대교체'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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