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간 첫 무인 달착륙선 발사…내달 23일 착륙 예정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4.01.08 20:57
수정 2024.01.08 20:59

아폴로 17호 이후 처음…우주비행사 착륙 앞두고 방사선량 등 조사

비트코인과 케네디 등 미국 역대 대통령 3명 머리카락 등도 실려

미국 우주기업 아스트로보틱이 개발한 달 착륙선 페레그린을 실은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의 벌컨 로켓이 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발사되고 있다. ⓒ AP/연합뉴스

미국의 민간 무인 달 착륙선이 힘차게 이륙했다. 달 표면 착륙 시도는 1972년 아폴로 17호 유인 임무 이후 51년여 만이다.


미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 우주기업 아스트로보틱사가 개발한 달 착륙선 페레그린은 8일 오전 2시 18분쯤(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의 벌컨 로켓에 실려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착륙선 이름은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동물로 알려진 조류 '페레그린'(peregrine·송골매)에서 따왔다.


페레그린은 아폴로 우주선처럼 달까지 곧장 날아가지 않고 한달 반 동안 달 궤도를 돌다가 서서히 고도를 낮춰 다음달 23일 달 앞면에 있는 폭풍의 바다 동북쪽의 용암지대 시누스 비스코시타티스 평원에 착륙할 예정이다.


페레그린이 달 표면에 성공적으로 착륙하면 인류 역사상 '첫 민간 기업 달 착륙선'이란 기록을 세운다. 그동안 달에 안착한 유·무인 착륙선은 있었지만 전부 미국·옛 소련·중국·인도가 국가 단위로 주도해 성공한 프로젝트다. 이와 함께 미국으로서는 1972년 12월 아폴로 17호를 마지막으로 달 탐사를 중단한 뒤 51년여 만에 달 표면에서 이뤄지는 탐사활동을 재개한다.


ⓒ 연합뉴스

페레그린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달 표면에서 얼음(물)의 존재를 찾는 일이다. 달에 물이 있으면 향후 장기 거주가 가능한 까닭이. 미 항공우주국(NASA)은 아르테미스 임무를 통해 달을 거점 삼아 화성 등 심(深)우주 탐사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달 표면 구성과 방사능 등도 조사한다. 조만간 있을 우주비행사들의 달 착륙을 앞두고 보다 자세한 정보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페레그린 안에는 NASA 연구 장비 5개를 비롯해 카네기멜론대 연구팀이 개발한 소형 탐사 로봇과 실물 비트코인, 에베레스트산 바위 조각 등이 실렸다.


특히 미국의 민간 ‘우주 매장’(space burial)기업들이 의뢰한 60여 명의 골분(骨粉) 일부와 현재 살아 있는 사람들과 반려견의 털 등 DNA 샘플을 담은 캡슐도 탑재돼 있다. 이 중 일부는 페레그린과 함께 달에 매장된다.


별세한 스타트렉 출연진들의 유해와 함께 조지 워싱턴,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존 F 케네디 등 역대 미 대통령 3명의 머리카락을 포함한 나머지 샘플 캡슐들은 벌컨의 상단 로켓과 함께 3억㎞까지 날아가는 심 우주여행을 하게 된다. 지구~달 거리는 38만 5000㎞에 달한다.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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