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이준석 신당' 합류…"한동훈 윤색해도 본질 안 변해"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입력 2024.01.03 11:13
수정 2024.01.03 11:16

3일 기자회견 열어 국민의힘 탈당 선언

"국민의힘, 尹불통·김건희 문제 지적 못해"

"거침없이 자유의 나라를 꿈꾸겠다"

비례대표 의원직 상실, 김은희 승계 예정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및 의원직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이대로는 우리가 상상조차 하기 싫어하는 민주당이 압승하는 세상, 그래서 우리의 자유가 제약되고 공정의 가치가 무너지는 대한민국을 막을 수 없다"며 국민의힘 탈당 및 개혁신당 합류를 선언했다.


허은아 의원은 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끝끝내 문제를 회피하고 있다. 용산의 국정운영 기조와 불통이 문제이고, 느닷없는 이념 집착이 문제이고, 검사 일색의 인사가 문제이고, 거기에 더해 대통령 가족의 처신이 문제라는 점을 지적하지 못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허 의원은 특히 "새로운 비상대책위원장이 와서 윤색을 한다고, 급하게 인테리어를 바꾼다고 본질이 변하지 않는다"면서 "비겁한 자들에게는 세상을 바꿀 기회를 결코 주지 않으실 것"이라며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향해 날을 세웠다.


이어 "신당이 만고의 정답이라고 말하지는 않겠다. 명백히 어려운 길임을 모르지 않는다"면서도 "그 길이 꽃길이어서가 아니라, 가야 할 길이어서 가보려고 한다. 비겁하지 않고 부끄럽지 않은 길이기에 가보려고 한다"며 신당 참여를 선언했다.


허 의원은 나아가 "비겁하지 않아야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결국에는 원칙과 상식이 이긴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지긋지긋한 양당의 진흙탕 정치, 강성 지지층 분노만 부추기는 정치, 그러는 사이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는 뒷전인 정치, 누군가는 끝내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공으로서의 자유를 넘어, 기업 활동의 자유를 넘어, 이제 국민의 사회문화적 자유가 곧 시대정신"이라며 "거침없이 자유의 나라를 꿈꾸겠다"고 덧붙였다.


허 의원은 이번 주 국민의힘에 탈당계를 내고 가칭 '개혁신당'에 합류할 예정이다. 앞서 국민의힘을 탈당한 천하람 전 위원장과 함께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을 맡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이 참석해 힘을 보탰다.


허 의원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 "현역 중에서도 합류하려는 의원들이 있다"며 "그분들과 브릿지 역할을 해서 신당에 도움을 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다만 "합류 의사를 밝힌 분들의 숫자까지 말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구체적인 규모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한편 21대 총선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출신인 허 의원은 국민의힘 탈당이 확정되면 곧바로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허 의원의 비례대표 의원직은 다음 순번인 김은희 전 국가인권위원회 스포츠특별조사단 자문위원이 승계하게 된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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