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행안부에 '서울 편입 주민투표' 건의…"2월 초까지 마무리해달라"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입력 2023.12.20 18:15 수정 2023.12.20 18:16

김포시 "내년 2월 초 주민투표로 서울 편입 의견 수렴하자"

경기도 분리 추진에 맞불 "분리되면 김포시는 오갈데 없어"

김병수 김포시장(왼쪽)이 고기동 행안부 차관에게 주민투표 건의문을 전달하고 있다.ⓒ김포시 제공

경기도 김포시가 20일 서울특별시 편입 찬반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 실시를 행정안전부에 건의하며 '서울시 편입론'에 다시금 불을 지폈다. 이는 경기도가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에 대한 주민투표 실시를 행안부에 건의한 것과 상반되며, 경기도가 분리되더라도 경기북도에 편입되지는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병수 김포시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고기동 행안부 차관을 만나 주민투표 건의문을 전달했다. 건의문에는 서울 편입 관련 주민여론조사 결과와 김포시의회의 서울 편입 관련 특별법 찬성 결의안 등이 포함됐다.


주민투표는 지난달 국회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김포 서울 편입을 위해 발의한 '경기도와 서울특별시 간 관할구역 변경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위한 법적 절차다. 지방자치법에 따르면 김포시의 서울 편입과 같이 지방자치단체 단위를 변경할 때는 주민투표나 관계 지방의회 의견 청취를 거쳐야 한다.


김포시는 1995년 김포 검단면의 인천시 편입이나 지난 7월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 등 기존 사례를 참고해 김포만을 대상으로 주민투표를 건의했다.


김포시는 앞서 지난달 7∼28일 11차례에 걸쳐 서울 편입 관련 주민간담회를 열고 주민 의견을 수렴했다. 지난 15일에는 도시공학·교통정책·지방행정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서울 편입 관련 토론회도 열었다.


김포시는 정밀하게 시민 여론을 수렴하기 위해 지난달 말부터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대면 여론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김 시장은 "내년 4월 10일 총선 일정을 고려해 내년 2월 초까지는 (주민투표를) 마무리해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기도가 분도를 추진하면서 김포시는 오갈 데 없는 섬이 될 위기에 처했다"며 "하루빨리 주민투표가 이뤄져 시민들이 원하는 대로 (서울) 편입이 실현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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