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아츠, ‘슐트아성’ 깨고 새 전설 쓸까
김종수 객원기자 (asda@dailian.co.kr)
입력 2008.09.25 09:17
수정
입력 2008.09.25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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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1 서울]또 다른 ‘전설’에 도전하는 피터 아츠
‘K-1 월드그랑프리 2008 파이널 16강’이 오는 27일 서울올림픽공원 체조 경기장서 막을 올린다.
파이널에 진출할 8명의 선수를 가리는 이번 대회는 K-1을 대표하는 쟁쟁한 스타급 파이터들이 총출동한다. 특히, 이번 16강전은 그동안 K-1을 이끌어왔던 베테랑들과 새로운 강자들이 뒤섞인 ´세대교체´의 또 다른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실제로 레이 세포(37·뉴질랜드) 등은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막다른 골목에서 최후의 혈전을 벌인다. 제롬 르 밴너(36·프랑스) 역시 자신을 한 번 꺾었던 사와야시키 준이치(24·일본)와 리벤지 매치를 벼르고 있다.
하지만 이들 ´올드보이´ 중에서도 가장 험난한 매치업이 예상되는 인물은 단연 ´벌목꾼´ 피터 아츠(38·네덜란드)다. 상대가 다름 아닌‘K-1 최강자’ 세미 슐트(35·네덜란드)이기 때문.
새로운 전설에 도전하는 ´올드보이´
아츠는 슐트의 아성을 깬다는 각오로 승부수를 던진 ‘도전자’ 입장이다. K-1 역사에서 그가 차지했던 비중을 떠올렸을 때, 도전이라는 표현은 다소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지만, 현재만 놓고 봤을 때는 어떤 선수도 슐트 앞에서는 ‘도전자’의 입장일 수밖에 없다.
현재의 슐트는 ‘K-1 역사상 최강의 챔피언’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극강’의 위력을 뿜고 있다. 아츠나 어네스트 후스트가 전성기적 기량을 갖추고 있다면 좀 더 나은 ´대항마´가 될 수 있겠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슐트가 훨씬 안정적으로 강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일단 슐트는 크다. 입식 격투무대에서 212cm라는 신장은 그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위협적인 데다 스피드 또한 거인의 수준을 넘어섰다. 또한, 뛰어난 기술과 체력을 갖추고 있어 그야말로 가장 상대하기 어려운 거인 파이터다.
상대 선수들은 물론 K-1 주최 측까지 그의 ´공략법´을 연구해왔다. 달라붙어 안면을 공격하는 형태, 타이밍의 변화를 통한 역습 패턴 등 여러 전략을 연구했지만, 알고 있어도 슐트 앞에서는 몸으로 이행하는데 실패했다. 주최 측도 니킥 제한이라는 족쇄로 슐트를 묶어보려 했지만, 몇 경기 지나지 않아 슐트는 금세 바뀐 룰에 적응했다.
따라서 많은 팬들과 관계자들은 “금년에도 슐트는 큰 어려움 없이 우승할 것”이라고 단정 짓고 있다. K-1 그랑프리 특유의 ´이변´과 ´명승부‘의 맛이 슐트의 존재로 떨어진 것. 물론 슐트의 잘못은 아니다. 너무 강해 팬들이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해 자연스레 슐트를 ’공공의 적‘으로 몰아가고 있을 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츠가 나섰다. K-1 원년멤버인 아츠는 많은 팬을 확보한 베테랑으로서 특별한 사명을 띠고 슐트라는 ‘거대한 산’에 오른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아츠의 승리는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전성기 파워와 체력을 잃은 아츠에게는 노련함이라는 새로운 무기가 생겼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은다. 변화된 파이팅은 세포 등 노장들이 줄줄이 자존심을 구기고 있는 상황에서도 아츠를 여전한 강자로 군림케 하고, 실제로도 많은 상대들이 여전히 그를 넘지 못하고 있다.
아츠는 최대한 근거리를 확보한 상태에서 슐트를 상대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원거리-근거리 가리지 않고 강한 슐츠지만, 아츠의 공격도 성공하려면 사정권 안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츠는 지난 ´K-1 후쿠오카 일본 그랑프리´에서 211cm의 거인 파이터 얀 ´더 자이언트´ 노르키아(34·남아공)를 상대로 접근전에서의 다양한 공격패턴을 선보인 바 있다. 아츠는 부정하고 있지만 노르키아와의 경기는 슐트전을 대비한 모의고사였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과연 멈추지 않는 ´올드보이´는 절대강자까지 무너뜨리며 새로운 전설을 써낼 수 있을지, K-1 역사와 함께 한 ´레전드´ 행보에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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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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