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목표는 '남한 점령'…민간 겨냥 핵공격 예고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3.08.31 10:01 수정 2023.09.02 09:45

"사회·정치·경제적 혼란 사태

연발시킬 수 있는 핵심요소에

동시다발적 초강도 타격"

31일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북한 총참모부(우리의 합동참모본부)가 지난 29일부터 전군지휘훈련을 진행 중인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훈련 첫날 지휘소를 방문해 훈련 진행 상황을 파악했다. ⓒ조선중앙통신

한국과 미국이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연합연습을 진행 중인 가운데 북한은 전군지휘훈련으로 맞불을 놨다. 특히 '남반부 전 영토 점령' 목표 하에 민간인 겨냥 핵공격까지 서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31일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북한 총참모부(우리의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29일부터 전군지휘훈련을 진행 중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훈련 첫날 지휘소를 방문해 훈련 진행 상황을 파악했다.


통신은 훈련 목적과 관련해 △전시 체제 도입 시 전군의 모든 지휘관 및 참모부들의 행동 질서 숙련 △작전전투 조직·지휘 능력 향상 및 작전계획 현실성 확정을 통한 철저한 전쟁준비 태세와 군사적 대응 능력 확보를 언급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원수들의 불의적인 무력 침공을 격퇴하고 전면적인 반공격으로 이행하여 남반부 전 영토를 점령하는 데 총적 목표를 둔 연습참모부의 기도와 그를 관철하기 위한 각급 대연합부대, 연합부대 참모부들의 작전계획 전투 문건들을 료해(파악)했다"고 전했다.


특히 "유사시 전선 및 전략예비포병 이용계획과 적후 전선형성 계획, 해외무력 개입 파탄계획 등 총참모부의 실제적인 작전계획 문건들을 구체적으로 검토했다"고 덧붙였다.


전쟁 발발 시, 핵미사일 역량을 토대로 일선 병력은 물론 예비 병력까지 동원해 한반도 남측 일대에 전선을 형성하고, 미군 증원을 막아 남한 영토를 모두 삼키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장면(자료사진) ⓒ조선중앙통신
軍지휘부·비행장·항구
핵공격 방침 재확인
EMP 공격 가능성도 시사


김 위원장은 이날 북한 작전계획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작전 초기 △적의 전쟁 잠재력과 적군의 전쟁 지휘 구심점에 심대한 타격을 가하고 △지휘통신 수단들을 맹목시켜 초기부터 기를 꺾어 전투 행동에 혼란을 주는 등 "적의 전쟁 수행 의지와 능력을 마비시키는 데 최대의 주목을 돌릴 데 대해 강조"했다.


앞서 북한이 전술핵운용부대 훈련 목적으로 언급했던 △남조선 작전지대 안의 비행장들 무력화 △적의 주요 군사 지휘시설 타격 △적의 주요 항구 타격 등을 거듭 시사한 셈이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적들의 중추적인 군사 지휘 거점들과 군항과 작전비행장 등 중요 군사 대상물들, 사회·정치·경제적 혼란 사태를 연발시킬 수 있는 핵심요소들에 대한 동시다발적인 초강도 타격"을 주문했다.


특히 '사회·정치·경제적 혼란'을 언급한 것은 민간 부문을 겨냥한 핵공격을 시사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최근 북한군이 핵미사일의 공중폭발 시험을 지속해 온 만큼, 전자기펄스(EMP) 공격으로 통신 체계 등을 마비시켜 남한 사회를 패닉에 빠뜨리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그 밖에도 김 위원장은 △다양한 타격수단에 의한 소탕전과 전선 공격 작전, 적후에서의 배후 교란 작전을 복합적·유기적으로 배합·적용해 전략적 주도권을 확고히 틀어쥘 데 대한 문제 △적의 반작용으로부터 타격수단들을 철저히 보존하기 위한 대책을 철저히 세울 데 대한 문제 △작전지휘 체계와 화력지휘 통신 방식을 전면 갱신할 데 대한 문제 등 "앞으로의 작전 조직과 지휘, 전쟁준비에서 인민군대가 견지해야 할 전면적인 과업들과 원칙적 요구·방도"를 구체적으로 지시했다.


지난 3월 북한이 "핵 공중폭발 타격 방식의 교육시범 사격을 진행했다"며 공개한 사진(자료사진) ⓒ조선중앙통신
31일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북한 총참모부(우리의 합동참모본부)가 지난 29일부터 전군지휘훈련을 진행 중인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훈련 첫날 지휘소를 방문해 훈련 진행 상황을 파악했다. ⓒ조선중앙통신
실전훈련 강조하며 추가 도발 예고


아울러 김 위원장은 작전계획을 반영한 실전훈련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추가 도발을 예고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조성된 국가 안전 환경과 정세의 요구에 맞게 우리 군대의 작전지휘 훈련과 실동실전 훈련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일련의 중요 지시를 포치(공지)하면서 전쟁준비를 보다 확고히 완비하기 위한 전면적인 과업과 방도들을 천명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과 《대한민국》 군부깡패들의 분주한 군사적 움직임과 빈번히 행해지는 확대된 각이한 군사연습들은 놈들의 반공화국 침략 기도의 여지 없는 폭로"라며 "우리가 이에 철저히 대응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전군의 모든 지휘관들이 능숙한 조직적 수완과 영활한 영군술을 소유하기 위한 참모부 훈련과 작전전투정황 처리훈련을 실전 환경 속에서 강도 높이 진행함으로써 훈련이 아닌 실지 전쟁 마당에서 임기응변하는 만능 싸움꾼, 당당한 실력가들로 철저히 준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