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맨발로 시작된 US 여자오픈, 12번째 주인공은?
입력 2023.07.04 08:13
수정 2023.07.04 08:53
1998년 박세리 시작으로 한국 선수들 11회 우승
세계 랭킹 1위 고진영, KLPGA 지배자 박민지 도전
올해로 78회째를 맞이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US 여자 오픈이 오는 7일(한국시각)부터 4일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1, 6546야드)에서 개최된다.
먼저 US 여자오픈은 가장 큰 규모의 상금을 자랑한다. LPGA 투어는 올 시즌 사장 처음으로 총상금 1억 달러를 돌파했고, 이 가운데 US 여자오픈에 걸린 상금만 1000만 달러(우승자 180만 달러)에 달한다.
US 여자오픈은 골프 최대 시장 미국의 내셔널 타이틀이 걸린 대회이며 우승자에게는 부와 명예를 동시에 거머쥘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미국 골프의 자존심이 걸린 대회서 미국 선수들이 유독 힘을 쓰지 못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90년대부터 외국 선수들의 초강세가 지속되는 중인데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시작으로 박세리(대한민국), 카리 웹(호주)가 US 여자오픈을 통해 전성기를 맞이했고 2000년대 이후에도 한국을 비롯한 외국 선수들이 트로피를 가져가고 있다.
미국 선수의 가장 최근 우승은 7년 전인 2016년 브리타니 랭이며 이후 5년 연속 아시아 선수들이 독식한 뒤 지난해에는 호주 교포 이민지가 디펜딩 챔피언의 자격을 유지하는 중이다.
US 여자오픈은 한국 선수들에게도 기회의 장소였다. 1998년 박세리는 연장 승부서 그 유명한 맨발의 투혼을 펼쳤다.
1998년 박세리가 첫 깃발을 꽂은 뒤 2005년에는 김주연이 바통을 물려받았고 2008년 박인비, 2009년 지은희, 2011년 유소연, 2012년 최나연, 2013년 박인비, 2015년 전인지, 2017년 박성현, 2019년 이정은, 2020년 김아림 등 무려 25년간 11명의 한국 선수들이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한국 선수들이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에서의 우승 합작 횟수는 35회. 이 가운데 US 여자오픈이 가장 많은 11회 우승의 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위민스 PGA 챔피언이 9회, 브리티시 여자오픈과 셰브론 챔피언십이 각각 6회, 그리고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3회 우승이 달성됐다.
이번 대회에서도 무려 22명의 한국 선수들이 도전장을 내밀어 180만 달러 우승 상금을 정조준한다.
챔피언 자격으로 참가하는 전인지, 박성현, 김아림, 이정은을 비롯해 세계 랭킹 1위 고진영, LPGA 투어 신인왕 레이스 1위를 달리는 유해란, 그리고 투어 대회 강자로 군림 중인 김효주와 최혜진, 김세영도 만날 수 있다.
여기에 JLPGA 투어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신지애도 개인 첫 US 여자오픈 우승을 노린다. 신지애는 지금까지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만 두 차례 정상에 오른 바 있다. 또한 KLPGA투어의 지배자 박민지도 12번째 한국 선수 주인공이 되기 위해 티잉 그라운드에 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