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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헬스] 감기 아니라고?…100일간 기침 '백일해', '이 연령대'가 가장 위험

유정선 기자 (dwt8485@dailian.co.kr)
입력 2024.11.13 00:21
수정 2024.11.13 00:26

자료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한번 걸리면 100일간 기침한다고 알려진 '백일해'의 국내 첫 사망자가 나왔다.


12일 질병관리청은 백일해로 입원 치료를 받던 생후 2개월 미만의 영아가 지난 4일 증상 악화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영아는 백일해 1차 예방접종 대상인 영아로 접종 전에 기침, 가래 등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찾았다가 지난달 31일 백일해 확진을 받았다.


2011년 백일해 사망자를 집계한 뒤 첫 사례다.


백일해 발생은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영국은 지난 9월까지 1만3952명이 발생했고 영아 10명이 사망했다. 프랑스는 13만명 이상이 백일해에 걸렸고, 소아 22명과 성인 13명이 사망했다. 미국 역시 올해 2만2273명의 백일해 환자가 발생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백일해 환자는 292명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지난 2일까지 총 3만332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연령대를 보면 13~19세가 45.7%(1만3866명), 7~12세가 42%(1만2725명)으로 소아·청소년이 전체의 87.7%(2만6591명)에 달하고 있다.


0~6세는 전체 환자의 3.3%(1008명)에 불과하지만 8월 이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1세 미만 영아의 경우 10월 초 주당 2~4명씩 신고됐으나 지난달 말 12명까지 급증했다.


백일해는 백일해균 감염으로 발병하는 전염성이 높은 급성 세균성 호흡기 질환이다. 대개 여름과 가을에 환자가 급증한다.


백일해는 감염자의 기침과 재채기를 통해 공기 중으로 퍼진 호흡기 비말을 통해 전파된다. 감염자 콧물이나 가래 등 호흡기 분비물 접촉을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다.


같은 집에서 사는 가족 가운데 한 명이 백일해에 걸리면 면역력이 없는 사람은 70~100% 감염될 수 있다. 환자 1명이 12~17명을 감염시킬 정도로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인은 가벼운 기침 증상만 호소하지만 연령대가 낮을 수록 사망률이 높기 때문에 감염 예방에 신경써야 한다.


백일해 초기에는 콧물, 재채기, 미열, 경한 기침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1~2주 나타난다. 이때가 전염성이 가장 강한 시기다.


이후 심한 기침, 숨을 들이쉴 때 '훕' 소리가 나는 기침을 하게 된다. 기침 후 구토, 끈끈한 가래, 피부 등이 푸르스름한 색을 띠게 되는 청색증도 나타난다.


시간이 흐를수록 발작성 기침의 횟수 정도가 줄어든다. 보통 6~8주에 걸쳐 진행되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증상이 3~4개월 계속될 수도 있다.


합병증은 주로 영유아에서 심각하다. 폐렴, 경련, 뇌병증, 중이염과 기침 자체에 의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백일해 유행 시 생후 6주 이후 영아부터 7세 미만의 경우 백신을 최소 4주 간격으로 3회 맞아야 한다.


한번 걸리거나 백신 접종 시 영구 면역이 생긴다고 알려졌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다.


어릴 때 예방접종을 모두 마쳤더라도, 필요할 경우 성인 이후 백신을 다시 맞아야 한다. 가족 등 생후 12개월 미만 영아와 밀접한 접촉자와 보육 시설 근무자 등도 백일해 접종을 맞는 것이 좋다.


임산부도 임신 27~36주 사이에 백일해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임신 중 백신 접종 시 산모에게서 형성된 항체가 태아에게도 전달돼 백일해 예방에 도움이 된다.


백일해를 완화하거나 예방하기 위해서 잠복기나 발병 14일 이내에 항생제를 투여한다.


3개월 미만의 영아, 심폐 질환 및 신경 질환이 있는 소아의 경우 합병증에 의한 2차 건강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병원에 입원해 경과를 관찰하는 것이 좋다.

유정선 기자 (dwt8485@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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