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0홈런' 불 붙은 김하성, 20-20도 가시권…올스타전은 불발
입력 2023.07.03 09:58
수정 2023.07.03 09:59
올스타 브레이크 전 두 자릿수 홈런..11개 때린 지난 시즌 보다 빠른 속도
13도루 기록 중..추신수-오타니 이어 아시아 세 번째로 20-20클럽 기대
김하성(28·샌디에이고)이 올스타 브레이크 전 10홈런 고지를 밟았다.
김하성은 3일(한국시각) 미국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펼쳐진 ‘2023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전에 1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샌디에이고 12-5 승.
0-2 끌려가던 8회초 2사 후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특급 루키’ 앤드류 애보트의 초구 직구를 공략, 왼쪽 담장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10호. 지난달 30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 이후 사흘 만에 터진 한 방으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한국인 선수가 빅리그 무대에서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것은 최희섭(은퇴), 추신수(SSG 랜더스), 강정호(은퇴), 최지만(피츠버그)에 이어 김하성이 다섯 번째다.
놀라운 것은 김하성의 홈런 페이스다.
강속구 대처 능력을 키운 올 시즌은 벌써 10홈런 고지를 밟았다. 지난해 137번째 경기에서 시즌 10호 홈런을 터뜨렸던 김하성은 올 시즌 80번째 경기 만에 10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최근 10경기 5홈런이다. 지금 추세라면 MLB 진출 후 첫 20홈런 고지도 노릴 수 있다. 도루도 13개 기록 중이라 20홈런-20도루도 기대할 수 있다.
지난 시즌 MLB에서 20-20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9명이 나왔다. 아시아 선수로 좁히면 추신수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뿐이다. 지난 시즌 NL 골드글러브 최종후보에 오를 만큼 인정받은 수비 능력은 여전하고, 파워까지 장착한 향상된 타격 능력을 과시하는 김하성의 가치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올스타전 출전은 불발됐다. 미국 ESPN은 이날 MLB 선수단 투표와 커미셔너 추천으로 선발된 올스타 투수 및 벤치 명단을 공개했는데 김하성의 이름은 없었다. 팬투표에서는 밀렸지만 감독추천 등을 통해 올스타 명단에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끝내 오르지 못했다. 김하성 팀 동료 중에는 투수 조시 헤이더, 외야수 후안 소토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